'힘내세요'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어 주는 한 마디. '괜찮아요?'
브런치 작가님 여러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거의 한 달이 넘는 기간만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2월 중하순에 이직을 하고,
새로운 회사에 적응한 지 약 6주가 지났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들 속에 적응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6주간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서 참으로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최대한 기한 내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하고,
저녁식사도 거른 채 막차시간까지 야근을 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회사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도,
브런치에 글을 쓸 시간도,
그리고 여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새로운 회사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마음은 챙길 수 있는 여유는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시간 동안
저의 브런치를 꾸준히 찾아와 주신 많은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3주 정도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직 업무파악은 되지 않았고,
사람관계는 쉽지 않고,
연일 막차시간까지 야근이 이어지며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던 중,
저를 일으켜 준 2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출근을 준비하던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침에 지친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첫째 아들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들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힘들지 않아?"
아들의 진심 어린 말은,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까요?
아마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족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고 있는
아들의 질문은 저를 다시금 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일은 회사에서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전.
상사는 크게 화가 나서 저를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면 낼 수록 그 감정이 격해지며,
사무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져만 갔습니다.
리더는 화를 내지 않는다는 저의 리더십 원칙과는 다른 환경에,
저는 속수무책으로 폭포수 같은 상사의 감정 섞인 화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전 업무시간이 마무리되고,
팀원 모두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상사가 다 함께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그중 가장 막내 격인 직원분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책인사님. 괜찮아요? 많이 힘들어 보여요."
아들과 직장 동료의 괜찮냐는 말 한마디.
"Are You OK?"는 '힘내라'는 말보다 저에게 더 큰 기운을 주었습니다.
상대방이 정말 힘들 때에는 '힘내라'는 말보다는,
옆에서 함께 있어주며 '괜찮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큰 위로를 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직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직장생활 원칙인,
동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든든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큰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새로운 한 주이자,
새로운 달, 새로운 분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주, 그리고 이번달, 이번 분기는 지난 시간보다
훨씬 더 발전된 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작가님들도 편히 쉬시고,
활기차게 새로운 하루, 그리고 한 주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앞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