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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ug 06. 2023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소비는 현재를 즐겁게 하고, 투자와 공부는 미래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책들은 그 종류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책들은 내용이 어려워 읽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동산 투자 입문서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의 유익한 내용들을 적어 봅니다.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_ 김유라 지음 _ 한국경제신문 출판사]

1)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 (P.8)

 투자로 돈을 벌고 싶은데 경험도 없고 돈도 없다면 길은 딱 하나, 바로 공부다.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조급한 마음에 덜컥 투자부터 했더라면 나는 렌트푸어나 하우스푸어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은 시대와 상황을 뛰어넘는 진리다. 급한 마음은 판단을 흐리게 해서 잘못된 투자로 이끌게 마련이다.


2) 경제 공부는 꾸준히 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P.27)

 매일 너덧 시간씩 평생 텔레비전을 봤지만 내 인생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에 광고를 수백 개씩 본다고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침 드라마에 일일 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 드라마까지 챙겨 본다고 드라마 대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 공부는 매일 꾸준히 하면 분명히 인생이 달라진다. 오늘보다 내일 이해할 수 있는 용어가 훨씬 더 많아지고, 1년 전에 어렵다고 덮어두었던 경제서를 오늘은 쉽게 읽을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장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인생이 바뀐다. 이것도 장담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3) 부동산이 오른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 (P.41)

 그런데 이런 부동산에 우리 부모님들은 왜 열심히 투자하지 않았을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십 년 전 시골 땅값은 평당 몇 천 원이었고, 도시에 있는 단독주택도 몇백만 원이면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토록 땅값, 집값이 싼데 왜 쓸어 모으지 않은 것일까? 물론 우문이고, 답은 간단하다. 수입이 몇만 원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도 집을 사려면 오랜 기간 저축을 해야 했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인플레이션, 그러니까 통화량이 많아지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이해한 일부 현명한 사람들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들였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동산이 오른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버스요금이나 짜장면값이 오른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월급이 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른 것이 아니다. 물가가 더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4) 미안하게 만들라 (P.53)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 지인 분이 실제로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나는 세입자에게 각기 다른 과일로 세 상자를 보내고 이렇게 말하라고 조언했다.

 "제 집이니 제가 보여줘야 하는데, 저 대신 보여드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해서 과일을 보냈어요. 조금밖에 못 보냈지만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입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렇게 애를 먹이던 사람이 다음 날 바로 부동산중개소에 집 열쇠를 맡겼다고 한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받으면 나도 반드시 무언가를 주게 되어 있다. 화장품 외판원이 와서 샘플을 계속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면 미안해지게 마련이다. 그 미안한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 마케팅의 포인트다.

 그래서 세입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육아를 위해 읽었던 심리학 서적들, 그리고 매 순간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둔 덕분에 나는 세입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먼저 이해하고 한발 양보하며 낮은 자세로 세입자를 대했다.


5) 절약에는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P.64)

 나는 절약이야말로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흥청망청 써버린다면 많이 벌어봤자 말짱 헛것이다. 절약은 돈을 버는 방법 가운데 리스크가 없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절약에는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6) 오히려 빚이 없는 것을 두려워하라 (P.150~151)

 대출을 잘 이용하는 것은 훌륭한 능력이다. 이 능력이 있어야 돈이 없어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대출이 있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대출을 두려워한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히려 대출이 전혀 없는 것이다. 알다시피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정부, 심지어 은행마저 자기 자본 비율이 매우 낮다. 자본가들은 빚을 잘 이용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대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은행에 1억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그 돈을 기업이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나에게 주는 예금이자보다 많은 대출이자를 받는다. 대출을 받은 기업은 투자를 해서 이 사회에 돈이 돌게 한다. 대출은 돈을 만들어낸다. 이를 이해한다면 대출이 더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7)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P.157)

 대출을 빨리 갚겠다고 원리금상환 금액을 무리가 될 정도로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 한 달에 100만 원씩 갚겠다고 약속했는데 만약 갚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만다. 늘 최악인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이 하나 있다.

 "위험한 때를 대비하면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8) YG엔터테인먼트 사옥 (P.193)

 2,000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2004년 홍대 인근의 중개소에 처음 갔을 때 그는 "제가 지금 가진 돈이 없는데, 부동산을 살 방법이 없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날부터 8년간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중개소에 들러 3,5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으며 많은 부동산 정보를 얻었다. 현재 사옥도 경매로 저렴하게 낙찰받은 건물이라고 한다.

 비록 초기 자본이 적어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그 간절함을 전달할 수 있다면 돈이 많은 투자자보다 더 좋은 물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8년간 부동산을 매일 방문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오랜 기간 부동산에 대해 공부했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어렵게 한 투자가 효자 노릇을 한다는 사실을 나 역시 경험으로 알게 됐다.


9) 복비 (P.197)

 매수할 때 중개수수료를 조금 더 내면 전세계약도 수월하게 이뤄진다. 전세 거래 시에도 조금 더 넉넉하게 주면 다음에 매도할 때 내 물건이 VIP 물건이 될 확률이 높다. 전에는 중개수수료를 '복비'라고 했다. '복을 가져다주는 비용'이라는 뜻 아니겠는가. 그러니 중개 수수료는 아끼지 말자. 적게 주고 크게 얻을 것이다.


10) 폭신한 슬리퍼 두 켤레 (P.237~238)

 장판을 교체하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든다. 중개소를 통해 신발 신고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 슬리퍼를 사서 현관문 앞에 가지런히 놓아두면 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집 안으로 들어간다. 장판이 더러워지지 않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청결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에 더해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도 줄 수 있다. 부드럽고 폭신한 슬리퍼를 신고 집을 다 돌아볼 즈음에는 '이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책장을 덮으며]

 저는 이 책의 저자님과 비슷한 경제 상황을 겪었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이었던 2007년도에는 중국 펀드를 하지 않으면 바보 같은 사람으로 취급받던 시기였습니다. 누구나 30~50%의 수익률을 거두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저 또한 군 생활을 하면서 모았던 돈을 중국 펀드에 넣었다가 반토막이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2021년 엄청난 상승장에 다시 주식을 시작했고 지금은 뜻하지 않은 장기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열심히 저축한 돈이 반토막이 되는 경험을 하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전업 주부이지만 최대한 절약을 해서 투자금을 만들었고,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마트에서 소비를 하는 동안, 부동산에서 투자를 하며 자산을 증식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를 쌓을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저자는 부의 관점에서만 투자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투자를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라는 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인 것이고, 특히 부동산 거래는 더더욱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 이익을 얻으려 한다면 그 거래가 원만히 이루어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공부를 통해 부를 이루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마트 대신 부동산과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비는 현재를 즐겁게 하고, 투자와 공부는 미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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