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편함이 다른 사람의 불편함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지하철을 탔습니다.
잠시 뒤,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의 여성분이 전화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지하철 안에 울려 퍼진 목소리.
“안 들려!”
그분의 목소리는 컸습니다.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더 큰 목소리가 지하철에 울려 퍼졌습니다.
“아니, 안 들린다니깐 그러네! 뭐라고?”
그분의 통화가 끝나자,
지하철 내부는 조용해졌습니다.
안 들리는 것은 본인인데,
애꿎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소리를 친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들리지 않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친다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릴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와 같은 오류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났다고 (나보다 약한) 다른 사람에게 분 풀이하는 경우,
노력은 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결과만 탓하는 경우,
문제의 원인은 자기에게 있지만, 그 사실을 자기만 모르는 경우 등입니다.
안 들린다고 큰 목소리로 통화하던 그분의 통화가 끝나자, 통화를 하던 몇몇 분들의 목소리가 더욱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통화 상대방에게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나 지금 지하철이거든. 내리면 전화할게.”
나의 불편함이 다른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라디오스타 차태현 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