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책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충주시 유튜브인 ‘충TV’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님의 책 ’홍보의 신‘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입니다.
B급 감성이라 부르고, 특 A급 흥행 포스터를 기획했던 저자답게, 책 표지도 강렬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를 기획했습니다.
기존의 포스터 들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이제는 김선태 주무관님의 얼굴을 사용하는 것이 홍보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할 정도로 저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접했었던 ‘충TV’의 성공비결은 무엇인지? ’홍보의 신‘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 나는 평범함 공무원입니다.
그 당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민원인도 아니고 동료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잘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안타까웠습니다. (P.14)
-. 제가 유튜브요?
원래 시장님의 지시였던 홍보관 설립은 사라지고, 마지막 구석에 있던 유튜브를 해야 한다는 저의 의견에 동그라미를 치신 것입니다. 아찔했습니다. 충주시가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했지 ’내가‘ 하겠다고 보고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P.20)
그런데 시장님도 만만치 않으셨습니다. “유튜브를 지시한 지가 언제인데 살만 뒤룩뒤룩 쪄서는 유튜브를 안 하고 있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격수의 면모를 갖추신 것 같습니다. (P.23)
-. 아무도 보지 않는 홍보 영상
저는 바로 여기서 성공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저 사례들처럼만 하지 않으며 되는 것입니다. 저 사례들과 정반대로만 운영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P.29)
-. 뚜렷한 목표 하나만 이뤄도 성공이다
저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충주시 유튜브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아주 단순합니다. 그냥 ‘충주시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것이면 됩니다.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핵심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P.48~49)
-. 웃음은 항상 실패하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의 본질은 강의 영상이나 개그 영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P.54)
-. 팀장에게 결재받으면 타킷이 팀장이 된다
저는 철저히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조회 수가 나올 테니까요. 그래서 제가 정한 타킷은 ‘전국에 있는 젊은 시청자들’입니다. 그러면 기존 기관들의 타킷은 누구였을까요? 놀랍게도 이들의 타킷은 바로 자신의 팀장, 과장이었을 것입니다. (P.61)
-. 충주시 유튜브 예산이 연 61만 원인 이유
일관성에는 단순히 구독을 불러오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브랜딩입니다. (P.73)
가장 압도적인 기획은 ‘한문철 TV’입니다. 세상에 자동차가 존재하는 한, 그래서 사고가 발생하는 한 ’ 한문철 TV‘의 소재는 마를 일이 없습니다. 심지어 주요 콘텐츠의 소스를 제보자들이 공급해 줍니다. 이런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진 것은 콘텐츠 제작자로서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P.77)
-. 단점을 스스로 드러내면 더는 단점이 아니다
저는 이런 내용까지 솔직하게 오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블랙코미디죠.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불편하게 바라볼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에게 불리하더라도 평소처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채널의 신뢰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래서 충주시 유튜브는 솔직합니다. (P.98)
-.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바이럴 된다
바이럴 마케팅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는 당연히 재미입니다.
온라인상에서 홍보에 성공하고 싶다면 무조건 바이럴을 활용해야 합니다. 바이럴이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아예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저절로 바이럴 마케팅이 되는 홍보를 생각한다면 성공에 훨씬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P.101)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획자의 의도를 관철하라
콘텐츠에 대해 피드백을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틀린 게 아니라 취향 차이에서 나오는 피드백이기 때문이죠.
결재권자는 최소한의 개입만 한다고 생각하고 담당자를 믿어주어야만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습니다. ~ 결재권자는 담당자에게 자율권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 투쟁 끝에 얻은 이 무결재 시스템이 충주시 유튜브의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P.108~109)
-. 유튜브 각만 만들어내면 뭘 하든 통한다
가장 건방진 자세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가장 겸손해야 할 공문원이 가장 감사한 상황에서 누워서 인사를 한다? 당연히 이슈가 되겠죠? 예상했던 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P.133)
-. 항상 선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라
최종적으로는 시장님이 직접 사과까지 함으로써 사태가 종결되었습니다. 심각할 정도의 큰일이 난 것이죠.
저 역시 크게 혼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만 놀랍게도 시장님께서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후에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때 시장님이 화가 많이 났는데 참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혼을 내면 위축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은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 글을 통해 시장님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P.161)
-. 유튜버가 무리수를 두는 이유
영상을 뽑아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네, 본능적으로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영상을 살려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격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억지 텐션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곧바로 말실수로 이어집니다. (P.165)
-.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영상을 진짜 마음에 들어 하고, 또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진짜’ 구독자들이 구독해야 합니다. 콘텐츠 제작자라면 콘텐츠에만 올인하십시오. 유튜브만큼 여러분에게 유리한 채널은 없습니다. (P.192)
-. 큰 성공에는 운이 필요합니다
운 없이 성공 전략만 가지고 모두가 성공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이상주의자 거나 거짓말쟁이일 것입니다. 자기 손으로 직접 자신의 운을 찾기 바랍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내가 받은 마지막 히든카드가 무엇인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P.196)
-. 콘텐츠를 다루려면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튜버 ‘대도서관’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만의 취미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 취미가 바로 콘텐츠가 되고 그것이 곧 돈이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P.201)
-. 때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 번은 중앙부처 강의에 개인 연가를 쓰고 간 적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워낙 싫어하니 눈치가 보여 그냥 연가를 쓰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다음이었습니다. 바로 그것마저 내부 감사에 지적되고 말았습니다. 연가를 쓰지 말고 출장으로 갔어야 했다는 것이죠. 출장비도 안 쓰고, 충주시청도 홍보하는 것이니 오히려 칭찬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P.207)
-. 개인도 조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조직에 바라는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P.211)
이건희 회장의 ‘뒷다리론’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크게 변할 사람은 크게 변해서 기여하라. 작게 변할 사람은 작게 변해서 기여하라. 변하지 않을 사람은 그냥 변하지 않고 있어라. 다만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변하지 않아도 좋으니 변하려는 사람을 방해하진 말라는 것이죠. 많은 조직에 꼭 필요한 말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응원해 주는 문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있어야 조직이 발전할 테니까요. (P.212)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도전에 관한 작가 김선태 주무관님의 글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성공은 운에 달려 있습니다. 저 역시 운이 좋았습니다. 시대도 잘 타고났고 상황도 잘 타고났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운을 찾으려면 반드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충TV의 성공에는 분명 운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지자체 공무원에게 유튜브라는 과업이 맡겨진 것도,
그리고 저자에게 유튜브를 지시하고 믿음을 아끼지 않은 시장님이 있었던 것도.
모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조직보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공무원 집단에서,
그 어떤 유튜브 채널보다 획기적인 기획을 하고,
중요한 것에만 극단적으로 집중을 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뒤에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세종대왕이 있었습니다.
충TV의 홍보맨 뒤에도 전폭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과업을 부여한 충주시장의 역할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인재를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인재는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조직이 있다면,
‘충TV’와 같은 성공사례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전정신과 핵심에 대한 집중.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