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 #21. 생일날 여자친구 강제 소환 사건
때는 바야흐로 2008년.
당시 여자친구와 연예를 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무렵.
(=당시 여자친구는 지금의 아내입니다.)
회식이 잡혔다.
그것도 내 생일 날,
퇴근 몇 시간 전에.
회식을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분위기.
여자친구에게는 일단 강남쪽으로 오라고 했다.
회식은 1차만 참석하고 빠져나오겠다고 하며.
카리스마 과장님 차를 타고 회식장소로 이동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과장님.. 혹시 오늘 1차만 하고 먼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잠시 정적)
"왜?"
"오늘 제가 생일입니다..^^;;"
.......
"생일, 근데 왜?"
.......
"아 네, 오늘 여자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했거습니다."
(바로 이어진 과장님의 Solution)
"오라 그래."
"아, 넵!!!"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부서 회식에 얼떨 결에 여자친구가 참석을 했다.
카리스마 과장님은 나와 여자친구를 쿨하게 1시간만에 보내주셨다.
축하주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즉석에서 내 생일 선물도 주셨다.
여자친구에게 준 내 생일 선물은
10만원짜리 수표.
(5만원권이 없었던 시절)
"생일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라고 수표에 이서까지 해주셨다.
잊지 못할 나의 27번째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