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 #23. 야근보다 집에 일찍 갈 수 있어서.
묻지마 야근이 이어지던 시절.
당시 나는 회식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회식 날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이유는 단 하나.
야근하는 날보다 집에 일찍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제일 큰 이유는 노무담당자로 일하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평생 살면서 마실 술을
다 마셔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쯤 업무상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날에
내가 참석 가능한 날 팀 회식을 하자는 말을 들으면
'그냥 저 없이 회식하시면 안 되나요?'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회식(會食).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회식은 즐겁다.
의무로 마셔야 하는 술자리, 회식자리가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회식을 기대해 본다.
술기운을 빌려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평상시에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게 더 좋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