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공무원의 일터일기-6.민원 이겨내기

나의 삶을 살기

by 필그림

화요일즘, 못난 민원인이 다녀갔다.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토요일 오후가 되었는데 문득 그 사람이 내 생각 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으며 앞으로 어떻게 공무원 민원대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디자인 쪽으로 공부를 해볼까 생각도 들며 정말 그런 상황을 다시는 맞지 않게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글로 전하면 읽는 이들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은 여태 내가 찾은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매맞으셨으나 부활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묵상하고 기도하기. 하나님은 그 사람의 나쁜 행동과 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친절하려 노력했고 선을 베푼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그렇게까지 해도 거절하고 돌아서는 사람은 하나님을 거절한 것과 다름 없다는 생각을 주셨다. 하나님이 먼저 모욕 당하고 매 맞으며 거절당하신 것을 떠올리니 이런 일이 심히 이상하진 않다고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아주 정상적인 사건이었다. 그렇게 여기니 내가 세상에서 환란 당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져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는 일이 그만두어졌다.


두 번째 살아남는 법은 그 사람과 감정적으로 정서적으로 멀어질 수 있도록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내 삶이 일터에서의 역할로만 머물러 있고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활동으로 음악을 듣는 것(클래식)을 누리는 중인데, 사탄의 방해로 그 민원인을 계속 생각하며 음악회에 못 갈 것 같았다. 하지만 주님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깊이 누리는 것이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서툰 그런 사람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임을 알게 해주셨다.


매일의 삶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기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험을 공유해보자면 (다 알 수도 있다) 내가 답을 생각해서 주님 이렇게 하면 될까요 저렇게 하면 될까요 식으로 다소 사무적으로 기도하면 해결책이 들지 않았다. 나는 내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그렇게 잘 털어놓는 편이 못 되는데, 하나님에게까지 내가 해결책을 생각해본 후에 물어야한다고 여기는 마음이 내게 슬픔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탄식하는 기도, "어떻게 하죠?"라고 반복적으로 내려놓는 기도를 통해 생각을 정립할 수 있고 마음은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한 후 마음이 풀려 나는 음악회로 나설 수 있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여정이, 하나님께 위로 받고 자녀됨을 누리며 걸어가는 이 길이 어떤 고난이 있어도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렇게 마음을 어렵게 하는 사람들을 잘 이겨내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을 하늘에 쌓아놓는 일인지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특권을 받은 것이 기뻐하고 감사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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