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정연 Oct 25. 2020

달빛 속을 걷다

_ 헨리 데이빗 소로우

헨리 데이빗 소로우 ⓒ서정연


"밤에는 눈이 반쯤 감기고

눈 이외의 감각들이 주도권을 갖는다.

나는 냄새를 따라 걸어간다.

이제 나무마다, 밭마다,

숲마다 향기가 난다.

가끔 언덕 꼭대기에서

따뜻한 공기가 확 밀려온다.

그것은 낮에 사람들이 숨을 쉬고

일을 한 공기다.

해가 지자 그 공기는

주인 잃은 개처럼 숲과 언덕을 헤맨다.

낮에 태양의 온기를 흡수한 돌은

밤새도록 따뜻하다.

모래도 마찬가지여서,

조금만 파헤치면

곧 따뜻한 모래가 나온다."


_ 헨리 데이빗 소로우,

<달빛 속을 걷다> 中

작가의 이전글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