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작 Mar 21. 2017

#3. 첫인상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 천국을 경험하다.

드디어 출국날. 설렘 반, 두려움 반을 안고 하노이행에 몸을 실었다.


약 4시간 30분 후,


공항에 내리자마자 강렬한 햇빛, 후끈한 공기 냄새가 몸을 감쌌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영어도, 한국어도 아닌 베트남어를 들으니

진짜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하노이에서 시내로 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미니버스 이용하기. 우리나라 스타렉스와 비슷한 사이즈의 미니버스를

호객 행위하며, 한 사람당 5달러씩 받고 호텔 근처까지 태워준다.


지하철이 잘 발달되지 않은 베트남에서는 미니버스가 최적의 방법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 밖을 나가자마자 시작됐다.


동남아의 뜨거운 열기를... 심지어 내가 여행하던 기간은 습하기로 유명한 '우기'

발 한 발짝 내딛자마자 온몸에는 땀범벅이 되었다.


호텔을 찾아가는 잠깐의 순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여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되던 순간.


사실 베트남의 더위보다 더 충격이었던 건

여기저기 무질서한 오토바이 군단들...


베트남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시내에 내리자마자 들리는 건 오토바이 경적소리뿐...

신호등도, 횡당보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이 곳에서 그들은 자기만의 질서를 지키며

안전운행을 하고 있었다.


한동안은 오토바이 소리가 귓가에 맴돌 정도였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터득해야 할 일.


"길 건너기"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는 설사 있다 해도 신호 따위는 지키지 않는 이곳에서는

길 건너는 일이 쉽지 않다.


길 건널라 치면, 마치 폭풍우처럼 밀려오는 오토바이들이 두려워

다시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곳.


나름 룰이 있어 천천히 지나가면 알아서 피해 준다는 나름의 팁도 있지만,

막상 도로 한복판에서 천천히 있게 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엔 길 건너는 것조차 무서워 베트남 현지인 뒤를 따라 건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어느새 나도 적응이 됐는지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고막을 찌를 것 같던 오토바이 소리,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던 우기,

오후 4시 30분이면 정확히 내리던 스콜 현상....


예상보다 강렬했던 베트남의 첫인상.


여행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또 다른 추억을 안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2. 베트남을 만나기 일주일 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