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신혼일기
2014년, 10월의 어느날.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5년 동안 만나오던 남자친구에게 대뜸 말했었다.
나보다 4살 많은 그는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지 2년쯤 되던 해부터
결혼 이야기를 틈틈히 했었다.
그당시 나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기도 했고,
결혼에 대한 아무 준비도 생각도 없던 차라 그냥 무참시 씹어버리곤 했었다.
자유분방한 성격때문에 간섭 받는건 죽어도 싫어하며,
혼자 여행다니기를 좋아하는 여자.
이런 나의 성격 덕분에 남자친구와의 다툼도 있었지만,
그나마 결혼이 아닌 '연애'라는 명목 하에 나의 자유분방함은 용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혼은 다른 문제.
결혼을 하게 되면
1. 난 절대 혼자 여행을 가지 못하겠지.
2. 밤새 술먹고 택시타고 집에 들어오는 일도 없겠지...;;
3. 살림할 자신이 없다.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들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피하고 있었다.
그렇게 3년... 이제 나도 철이 든 것이었을까... 나이를 먹는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혼자 떠난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기다렸다는듯 우리의 결혼 준비는 시작되었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결혼식도 무사히 마쳤다.
놀기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지금의 남편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우리의 별다를 것 없은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