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의 이면

우리는 혜성이 날아온 길을 알지 못한다

by B Sider

"우리는 혜성이 날아온 길을 알지 못한다."


예전에 유튜브의 한 영상에서 위와 같은 맥락의 댓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혜성, 보통 갑작스레 등장한 것들을 표현할 때 비유하는 대상이다. 그런데 이 댓글을 읽고 보니 그동안 혜성이 날아온 길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눈에 띄기 전까지, 광활한 우주에서 감히 단위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스스로를 불태우며 날아왔을 텐데. 단지 내 눈앞에서 한순간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이유만으로 '혜성처럼'의 의미를 제한할 수 있을까.


한때는 내 주위를 스쳐 가는 수많은 '혜성'들에 대해 질투와 시기를 느낀 적이 있었다. 인생 참 쉽게 산다고. 쭉쭉 뻗어가는 그들의 자취에 굴곡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보이는 것만 봤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려고 하지 않았다.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불편함을 드러낼 수 있는 너무나도 간단한 방법이었다.


누군가의 등 뒤로 보이는, 드넓게 펼쳐진 평탄한 길을 보며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평탄한 그 길이 가시밭길이었다는 것을. 피투성이가 된 그의 발바닥에 박혀 있는 수많은 가시를.


나는 혜성의 뒷모습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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