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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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 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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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들_악동뮤지션
악동뮤지션이 2014년 발매한 '얼음들' 이라는 곡의 가사 중 일부이다. '얼음'과 '어른'. 발음의 유사성을 통해 악동뮤지션의 시점에서 바라본 어른들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두 명의 멤버 모두 성인, 즉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그들은 과연 위 구절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온몸 구석구석 생긴 굳은살의 기억을 돌아보면, 어디로 튈지 몰랐던 우리의 어린 시절은 이마에 피가 마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유롭게 흐르던 액체가 점차 굳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냥 흘러가기만 해서는 소중한 것을 가슴 한편에 품을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생각한다. 얼음의 온도와 단단함은 어른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아니었을까.
10년 전 악동뮤지션이 바라봤던 어른은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스스로 얼음이 되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상하기 쉬운 음식은 냉동고에 집어넣는 것처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