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미엘리 Mar 18. 2024

50이 넘으면 괜찮아 져요.

어느날 아침 거울속에서 갑자기 늙어 버린 내 얼굴을 보고 놀랄때가 있다. 그냥 보통 얼굴로 나름 만족하고 있었는데 속도위반처럼 준비되지 않은 나이듬에 놀랄뿐이다. 날마다 늙어가는 사실은 알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늙어 보이는 나 자신을 보면.... 인정을 하면서도 슬프다.

50이 넘으면 괜찮아져요.
혼란, 뒤엉킴, 기쁨, 흥분...

내 나이는 지금 54세. 50대를 살고 있다.
50이 넘으면 내 나이에 맞는 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열심히 살았다. 책임감 있는 나. 몸에서 외모에서 말로서 풍겼으면 했다.
점잖고 고급스럽고 귀티나면서 여유롭고 위트있는.... ㅋㅋㅋㅋ
말을 안하면 점잖을까 싶었는데 사오정같은 말을 내 뱉으며 수다스러워 졌고, 욕심을 안 내면 여유로워 보일까 싶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미쳐서 정신을 못차리고, 새로운 패션이라며 용기내어 도전 해 보지만 '재 뭐지?'하는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 마구잡이 독서로 머리를 채우지만 내 지식은 바람불면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 같다. 매일 새로운 다짐은 새털처럼 가볍다.  
이렇게 촌스럽고, 가벼운 나 이지만 동동동 튀며 살아가려 노력하는 내가 맛난다. 좋다.
다른이들에 비해선 미미하지만.....
내일도 조금 더 해보자.
뭘????
동동동....


그림 빌헬름 함메르쇠이 ‘휴식’ (1905년경), Rest by Vilhelm Hammershøi (1905)

작가의 이전글 실패였나요? 실패가 아니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