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 사이에 멀어진 거리만큼
어디로든 뻗어 나간다
내숭 떠는 초록이 담장을 넘나든다
네가 없는 거리가 궁금해 고개를 내밀었나
조심스레 다가가 온기를 확인해본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시선을 따라가고 싶다
어깨에 기대 넘어진 담벼락에는
여름의 빗방울이 젖어있다.
그 자리를 빛이 슬프도록 따갑게 째려본다.
장미는 고통을 먹어도 아프지 않아 보인다.
가리기 바쁜 아픔을 가득 쓸어 담아
붉은 꽃잎과 말 못 할 가시를 피워낸다.
표면에 찔린 가시처럼
여름을 한 송이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