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솜털보다 가볍다

by 버베나

창가에 빛이 흘러 들어와
따스하게 공간을 끌어안듯
말 한마디에도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하루를 힘들게 바라봤던 마음은
바람에 떨리는
나뭇잎처럼 소란스럽다.

그럼에도
움직이지 못하는 초록은
사랑을 담아
내 두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내가 한 번도
잘 못한 적 없다는 듯
이불처럼 나를 덮어준다

'힘들진 않았어?'
'괜찮아 자고 나면
꿈처러 사라질 일이야!'
어느새 외로움은 사라졌다.

오히려 사랑의 부재에 대해서
생각했던 날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이 걱정되는 마음도 떠나간다.
아이스크림은 녹아내려도 달달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살아간다는 것은 애써 추억을 떠올리고
그리움을 쌓아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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