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넘길 때마다 내던지는 물음표
이 물음이 다 끝나기 전에 대답을 듣고 싶었다
모래에 닿아 사라지는 파도같이
부서지면 다시는 없을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바닥에 떨어지면 녹아내릴 꽃잎처럼
변하는 시간 속에서 네가
자라나는 계절은 어땠는지
물음표가 갈고리가 되어
깊게 파고들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마침표가 까맣게 찍혀
머물면 소리 없이 멀어지지 않을까
길었던 언덕을 다 넘고 나면
너의 향기가 남겨진 자리가 보인다
괜히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