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줄게 옆 헌 나무
이사를 했다. 25년 만에 쉬고 먹고 자는 공간이 바뀌었다.
요즘은 강산이 5년에 한 번씩 변한다고 한다. 그만큼 빠르게 흐르는 세상이라는 말일 것이다.
강산이 5번 변했을 때 나의 공간도 변화를 맞이했다.
새 집.
새살림.
헌 사람.
헌 감정.
입었던 옷, 손에 익은 주방살림들 , 읽었던 책, 읽어야 할 책,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부부의 젊은 시절이 있는 앨범들, 아이들이 처음부터 성인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되어줄 아기 용품들...
그 외에 자잘한 물건들만 챙기고 큰 짐들은 모두 새로 구입하였다.
가구와 전자제품들 덮는 이불 소소하게 쓰일 살림살이까지..
새 집에 새 살림을 사용할 사람들이 오래 묵은 헌 감정을 품고 들어갔다.
25년 동안 묵은 감정들은 헌 집에 놔두고 오고 싶었는데...
새 집에서 제일 먼 저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은 묵은 헌 감정이었다.
사람이 새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런가...
불편함을 느끼게 한 묵은 헌 감정들이 무엇인지는 시간을 두고 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