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가 되고 싶은 작은 나무-2
큰 나무는 되지 못했다.
비바람에 심하게 흔들린다.
때로는 땅속 깊이 뿌리가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뿌리의 흔들림이 느껴질 때가 있다.
땅속 깊은 곳에서 단단하게 뿌리가 있으리라 믿었는데 땅이 숨을 쉬듯이 들썩거릴 때면 무섭다.
뿌리를 드러내고 메마른 모습을 땅 위에 드러내고 죽음을 맞이할까 봐.
죽음은 무섭지 않다.
서서히 말라죽느니 차라리 천지의 번개를 맞아 두 쪽이 갈라져 죽었으면 죽었지
내 안의 모든 수액이 말라서 땅 위에 한 점 적시지도 못하고 죽는 건 싫다.
앙상하게 마른 허리가 휘어질 때 부서지는 가지의 파편들은 땅 위에 박히는 것이 아니라 심장에 박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 동안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