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큰 나무가 되고 싶은 작은 나무

by 기억나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두 눈을 모자로 감추고


두 귀를 귀마개로 닫고


한 몸을 두꺼운 천으로 감싸고


한 입을 가벼운 천으로 감싸고



차가운 손을 두 손이 맞잡아 따뜻하게 하고


흔들리는 눈을 두 눈이 바라봐주며 괜찮다 해주고


고통스러운 말을 두 귀로 듣고 위로해주고


차가운 스침을 기꺼이 받아주고


무겁지만 따뜻한 언어로 표현해 주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까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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