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걸린 편지
아이들이 어린 자녀이고 우리들도 젊은 부모였을 때 아이들에게 말보다 더 크게 표현하고 싶을 때 편지를 썼다. 젊은 부모는 말로는 다 못할 사랑을 전하고 싶을 때도 편지를 썼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편지를 받고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말이 아닌 글은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아이들은 추억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부모가 미워질 때 편지를 꺼내서 눈으로 꾹꾹 눌러 읽었다.
서툰 말 뒤에 표현하고자 하는 깊은 사랑의 글이 한 번씩 눈물 방울이 되었다.
중년의 흰머리 희끗한 부모에게 이십 대 꽃 같은 아이들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편지를 써준다.
부모의 나이 듦이 안타까울 때도 아이들은 편지를 써준다.
꽃 같은 아이들이 써준 편지를 받고 중년의 우리는 감사함과 감동으로 눈물을 훔친다.
말이 아닌 글은 내 꽃 같은 이 십 대 아이들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잘 자라주고 있음을 알게 한다.
부모의 보물상자에 넣어두고 아이들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올 때 편지를 꺼내서 나지막이 소리 내어 읽는다.
받은 사랑만큼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글은 꽃 같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의 삶에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