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밥 힘 나무

by 기억나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새벽밥을 했었다. 하루 중 가족이 모두 같은 밥상에서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아침이라서 6시에서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하였다. 간혹 아이들이 아프거나 시험기간에는 죽을 먹거나 등교하는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새벽에 온 가족이 같은 밥상에 앉아서 같은 밥과 반찬으로 식사를 하면서 하루를 어떻게 지낼지 얘기를 하기도 하고 전 날 나누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은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지 요즘 들어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방학을 맞이해서 개강 전까지 용돈을 벌겠다고 택배물류알바를 했던 아들은 새벽밥을 먹고 집을 나셨다, 정말 오랜만에 새벽밥을 했다.

힘들지 않았다. 새벽에 집을 나서는 아들이 힘들지 않도록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밥을 지었던 그 마음 그대로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줄 알고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먹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아이들이 따뜻한 한 끼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척박하다고 하는 요즘 세상에서 따뜻한 한 끼는 단순하게 밥이 아니라 진짜 밥심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함께 먹는 밥, 친구와 함께 먹는 밥, 동료와 함께 먹는 밥, 그 한 그릇에 담긴 쌀 한 톨에 스며든 농부의 땀과 하늘의 힘과 땅의 기운이 온전하게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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