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단둘이 마주 보고 앉은 밥상.
난 아들이 해준 김치찌개가 좋다.
남편은 내가 해준 반찬이 좋다.
난 아들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아들을 생각하고
남편은 내가 해준 반찬을 먹으면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난 아들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엄마를 향한 아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고
남편은 내가 해준 반찬들을 먹으면서 어머니가 드실 수 있는 반찬인지 고민한다.
난 아들에게 다음엔 김치볶음을 해달라고 말해야지 생각하고
남편은 나에게 어머니 드실 수 있는 반찬을 챙겨달라고 말한다.
남편과 단둘이 마주 보고 앉은 밥상.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본다.
나에게는 남편 같은 아들이 있고
남편에게는 어머니처럼 마음이 쓰이는 아내가 있다.
나는 남편에게서 아들의 모습을 보고
남편은 나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