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이유
어제 그분은 표정은 없었다.
매사에 관심이 없는듯하고 웃으나 웃지 않는 것 같고 몸은 움직이나 영혼 없는 흐느적거림 같았다.
며칠 전 남편과 단둘이 2박 3일 여행을 간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1박도 아니고 2박을 남편과 여행을 해야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설렘보다는 심란함이 엿보였다.
떠나기 전부터 심란해하더니 여행 중 남편과 다툼이 있었거나 2박은 역시나 무리였을까
즐거워야 할 여행이 그저 시간을 채우기 위한 의무가 되어서였을까
그분은 말수가 없고 표정은 어두웠다.
다시 만난 그분의 목소리는 활기찼고 얼굴에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
바라보는 사람까지 덩달아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
평일인 어제 직장인이 되면서 독립한 아들이 연락도 없이 집에 왔다고 한다.
직장에 적응하느라 주말에도 쉽게 집에 오질 못하는 아들이 평일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반가움과 놀라움에 어떻게 왔냐고 손님에게 질문하듯 하는 엄마에게 그냥 엄마 밥이 먹고 싶어서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간단하게 대충 끼니나 때우려던 저녁식사는 풍성해졌고 집안에는 웃음소리로 채워졌다며 역시 아들이 있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아들의 방문을 미리 알았다면 장을 봐서 맛있는 것을 해줬을 거라며 또 언제 이런 서프라이즈 방문이 있을지 모르니 이젠 냉장고에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둬야겠다고 한다.
저녁만 먹고 다시 돌아간 아들이 머문 그 잠깐의 시간 동안 그분은 행복했다.
그 행복한 에너지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얼굴에는 밝은 표정이 생겼다.
그분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받아서 덩달아 행복한 내가 감사를 표했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이 행복의 이유가 되는 것 같다고
당신의 행복한 에너지가 날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