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아버님 전상서

by 기억나무

넘실대는 파도 따라

붉고 하얀 꽃잎들이 푸른 바다 위에 꽃길을 만든다.

흘러내리는 눈물 따라

회안의 기억들이 깊은 마음의 길을 만든다.

아가리를 크게 벌리고 시퍼렇게 달려드는 저것은

먹잇감을 발견한 짐승이 하얀 거품을 입에 물고 달려오는 것인가

부자의 인연을 끊어내어야 하는 아들의 온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통한의 울음소리 앞에

잠잠해지고 아가리가 다물어지고 떨어지는 눈물 앞에 흩어진다.

회색의 구름사이로 붉고 찬란한 빛이 새어져 나오고

푸르고 깊은 저곳에 빛나는 황금빛 길을 만든다.

흩어진 꽃 길이 모아지고 그 길 따라 빛이 새어 나온다.

아들의 눈물이 반짝이고 자유로워진 아버지께서 가시는 길을 배웅한다.


아버님. 오랫동안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미워하고 원망했던 그 시간들을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운하고 괘씸해하셨던 그 시간을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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