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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후회

'그렇게 했어야'하는 일은 없다.

by 빛해랑

무의식 중에 내뱉고 살던 말. "했어야 했는데~" 어느 날부터 다시는 이런 말 쓰지 말자! 다짐했다. 아쉽지 않은 지난 일이 있을까마는 너무나 어리석은 말 같기 때문이다.


결혼초에 아주 싼값에 아파트를 살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기억도 없지만 어떤 연유였는지 아주버님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남편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샀어야 했는데....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재건축되어 수십억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듣기 싫은 소리다. 우리가 바보라는 걸 인정하는 것만 같다. 아주버님은 의견을 냈을 뿐 선택은 우리 몫이었으니까.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이루어지지 않은 일인데 무슨 의미가 있다고 내뱉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어린 나이에 홀로 미국이란 나라에 유학을 보냈다. 당시에는 아이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였다고 합리화해보지만 건강을 잃고, 경제적으로도 휘청이자 '그때 끝까지 말렸어야 했는데' 라며 또 후회의 쓴맛을 씹는다.

이미 그때란 없는걸....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는 바보 같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살면서 후회할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면 좋겠지만 가능하겠는가. 지나버린 것에는 감정을 남기지 말고 흘려보내야 한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것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바보짓이다. 만약이라는 건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했어야'의 나약함을 버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해나가는 유연하지만 단단한 멘탈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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