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
중학교 2학년 때이다.
엄마가 방이 2개뿐인 곳에서 나에게 안방을 주었다고 자랑하던 때,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아 누우면 그 검은곰팡이가 모습을 드러내던 때,
화장실의 전등이 나갔지만 갈지 않아 암흑 속에서 샤워하던 때,
그때의 여름이다.
엄마가 부엌에서 나와 소리 지른다.
'이렇게 더운데 요리를 해줘도 먹지를 않지! 개 XX! 다른 엄마들은 매일 술 마시고 밥도 안 해줘! 지들이 복 받은 줄도 몰라!'
나는 그 말에, 그냥 라면 끓여 먹자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더더욱 커진다.
그녀가 원하던 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
왜 이렇게 개인적인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는 걸까.
아!
이제 알겠다.
나와 사회는, 나와 부모의 관계에서 처음 시작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내 모순을 무의식에 배제했던 것도 내 아래와만 비교했던 것도.
모두 여기서 비롯된 거였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몰랐다니.
그럼, 부모 말고도 다른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학교말이다.
아직 미성년자이고, 아직은 정도를 걷고 있는 나에게 부모와 일가친척을 제외한 모든 관계가 여기서 나오니 말이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
하나 떠오른다.
때는 202X 년 XX월 XX일 이었다. 월요일이었고.
(아직 이 조직에 속해있는 관계로 상세한 일시를 밝히는데 조금 조심스러움을 이해해주길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때 처음 지금 학교로 등교했다.
전학을 온 나는, 교장실 앞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서 기다렸는데 교장이 나와 날 교장실로 안내했다.
무엇을 물을까.
교장이 나에게 묻는다, '기숙사 때문에 전학 왔다며? 사회 생활하는데 적응력이 안 좋은 거 아니야?'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그 내용의 무례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이런.
너무 비관적이었다.
흠...
조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의 내부로 시각을 돌리자.
https://brunch.co.kr/@b040cbf519e1418/13
나는 이 문제를 고민하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나는 이를 통해 데미안을 알게 되고 또 그걸 읽었다는 점에서 나를 위로한다.
나는 항상 알을 깨려고 살아왔다.
지금 보면 좀 유치하기는 하다.
알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깨려고 하다니.
지금에서야 그게 잘못된 형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 나는 진지했다.
물론 주위 어른들은 중2병으로 치부했지만.
(여기에 동의는 안 되는 게, 그저 형식이 잘 못 되었을 뿐 동기는 진중했다)
아.
계속 딴 길로 샌다.
이 거참....
이게 다 내가 대학교육을 안 받아서이다.
나는 대학에 가면 나를 진지하게 봐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날 전문 학자로 교정시켜 줄 거라고도 믿었다.
물론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경험을 안 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
그런데 왜 자퇴를 하려고 하는가 하면 2가지의 외부요인과 1가지의 내부요인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