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차기의 달인
어떤 가게를 지나가면서 봤습니다. 분명 어떤 메뉴와 영양탕을 판다고 했다가, 간판에서 영양탕에 엑스 표시를 한 가게였습니다. 어떤 일을 한다고 했다가, 환경, 사회 같은 문제로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단지 그냥 질려서일지도요.
저는 처음에 분야를 정했다가,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약간 방향을 틀은 케이스입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그 분야가 정말 나한테 맞지 않는 분야였을까? 그 분야는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선택한 분야보다 어떠어떠한 면에서는 좋다는 얘기도 많고요. 보통의 사람은 그 분야를 선택한 다는 것이 제 안의 정론입니다.
보통의 사람은 ~를 한다.라는 말을 싫어하면서도, 그 말에 이끌려 다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 분야의 면접에 충실히 준비하지 않은 것은 이끌려 다녔기 때문일 겁니다. 대부분의 의견이라는 제 안의 생각에 집착하면서 제 삶은 주장이란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주류의 사람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제 눈에는 불행과 실패가 저를 맞이하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행복 차기의 달인’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제 선택은 행복을 차버리고 고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분야를 바꾸면서 제 취직은 더 어려워지고, 거절이라는 선택으로 제 취직과 생활은 더욱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제 선택의 문제점은 이 선택이 정말 나의 선택일까?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20년이 넘어도 저는 저 자신을 모릅니다. 제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겁내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가끔은 60이 넘어도 두려워할까 두렵습니다.
저는 오늘도 하나의 행복을 차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이 달린 행복을요.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앞으로 더 행복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른 선택이 저를 한 단계 나은 세상으로 끌어줄 수도 있었다고. 그러나 저는 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생각한 결과였습니다.
자괴감이 밀려오는 시간입니다. 밤부터 새벽에 제 정신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만 되면 우울 때문에 며칠째 치우지 못한 탄산 캔, 플라스틱 우유통, 커피 캔이 뒹굴고 있는 방을 보고 한숨을 쉬어봅니다. 4일째 밀리고 있는 해야할 일을 보고 있습니다. '내일은 변할 거야'라고 말한지도 3일입니다. 마치 제가 현재를 생각하고 선택을 한 것처럼, 저는 이 모든 일들을 미래의 나에게 맡겨봅니다. 가끔은 미래의 내가 해결해주는 때도 있던 것 같습니다.
밤의 감정을 믿지 마세요. 확신이라곤 없는 제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별 이유 없이 남이 짜증날 때, 밤에 우울한 감정이 들 때. 감정을 믿지 마세요. 시간과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회복해서 다시 고해하려합니다. 다음은 어떤 감정을 털어놓게 될까요. 만약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제 고해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