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눈을 맞추자
Le Bistrot des Fables
평일 점심
전채와 메인 24유로
전채는 훈제 청어. 감자, 야채와 함께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그런데 훈제보다는 약간 숙성회 느낌이어서 찾아보니 프랑스에서는 식초, 허브, 올리브유 등에 절인 후 차갑게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메인은 돼지고기와 소시지. 렌털콩과 감자, 올리브가 중간중간 씹히는 것도 아주 좋다.
메뉴판이 모두 프랑스어인 게 단점인데 이 정도 음식 실력이라면 그냥 오늘의 메뉴를 시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에펠탑 근처라 위치도 좋고 추천.
Le CasseNoix
평일 점심
메인 24유로
특별히 점심 메뉴가 따로 없어 메인인 스테이크와 레드 와인 한 잔만 주문. 칠판에 써진 영어 메뉴가 있었지만, 영어는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현지인 중심. 스테이크는 평범, 빵이 아주 맛있었고 닭 간으로 만든 파테를 버터 대신 주는 것도 독특했다. 다시 찾는 건 글쎄.
BRU Paris
평일 점심
3코스 29유로
전채는 대파 비슷한 리크. 크루통이라고 작은 빵조각이 같이 나오는데 여기 약간 매콤한 양념이 되어 있어 잘 어울린다. 메인은 닭고기. 커리 소스에 야채와 쌀이 함께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다. 랑그독 지방에서 시라와 카쇼로 만든 로제 와인을 시켰는데 전채와 메인 모두와 잘 어울렸다. 한 잔에 6.5유로로 저렴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디저트로 코코넛 케이크를 시켜 맛만 보고 남겼더니 직원이 맛이 없냐고 놀라서 묻는다. 단 걸 안 좋아한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또 하나 추천할만한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레스토랑 실전 팁 3
직원을 부를 때는 눈을 맞춘다.
직원이 와서 안내할 때까지 레스토랑 입구에서 기다리는 건 대부분 아는 내용. 문제는 테이블에 앉아서 직원을 부를 때이다. 우린 서비스받는 손님 중심이지만 프랑스에선 손님과 직원이 동등한 편. 우리가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호출벨은 프랑스인에게는 끔찍한 일, 어떻게 사람을 벨로 부른단 말인가? 필요한 게 있다는 사인을 보내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직원이 바로 오길 기대하진 마시라.
사인을 보내는 것도 살짝 해야 한다. 소리를 내거나 손을 높이 드는 건 절대 금물. 눈을 마주치는 게 가장 좋고(알았다고 윙크하는 직원들도 제법 있는데 오해하진 마시고), 정 안되면 손을 조용히 어깨 높이 정도까지 드는 게 좋다. 미소도 조금 지어주시고.
이런 문화 차이에서 많은 오해가 생긴다. 직원은 아주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우린 무시당했다고 나아가서는 인종차별이라고 까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