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통 요리와 동양 퓨전
Bouillon Pigalle
평일 점심
전채와 메인 17유로 정도
전통 프랑스 요리를 맛볼수 있는 곳으로 항상 사람이 붐빈다. 오후 3시쯤 도착했는데 이 시간에도 20분 기다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음식이 아주 다양한데 난 먹어본 적 없는 메뉴를 주문. 전채로 리예트 rillette. 삶은 돼지고기를 잘게 찢은 후 지방과 후추 등을 섞어 만든 음식으로 주로 빵에 발라 먹는다. 메인은 앙두예트 andouillette. 우리 순대랑 비슷한데 안에 당면이 아니라 잘게 썰어진 내장이 들어있다. 후추와 허브가 들어가 느끼하진 않았다.
샐러드도 시키고 레드 와인 250cc에 커피까지 마셨는데, 모두 23유로. 대기줄이 길 수밖에 없다. 몽마르트 언덕 바로 밑에 있어 일정에 맞추어 미리 예약한다면 훌륭한 프랑스 전통 음식 체험이 될 것같다.
Brigade du Tigre
평일 점심
전채와 메인 25유로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메뉴가 써진 종이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연필로 체크해서 전해주면 주문 끝. 물도 묻지 않고 바로 탭워터를 가져 오고.
오늘의 요리를 시켰는데 전채는 크랩 케이크, 메인은 생선 스테이크. 동양 퓨전이라 우리 입맛에 잘 맞고 김치와 밥을 추가로 시킬수도 있다.
미슐랭인데 기본 빵을 주지 않는 것도 특이했고, 서비스 역시 동양 퓨전이다. 포크와 칼은 계속 써야 하고 계산은 카운터에서. 아주 관광객 친화적인데 여기 다녀와서 미슐랭 체험이라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당 벽에 영화 기생충 포스터가 걸려 있는 건 아주 마음에 들었다.
Rosemarie
평일 저녁
3코스 45유로
예약 없이 7시에 갔더니 30분 후에 오라고 한다. 주변 센강변을 잠깐 산책했다. 디너 3코스가 45유로니까 가격은 보통이고 인테리어도 수수하다. 영어 메뉴도 있고.
전채로는 조개 요리. 에스카르고인데 달팽이 대신 조개라고 생각하면 될 듯. 맛있는데 좀 많이 짜다. 메인은 monkfish, 아구요리다. 아구찜의 퍽퍽한 살을 생각했는데 쫄깃쫄깃해서 놀랐다. 버섯과 콩이 듬뿍 들어서 좋았고. 디저트는 치즈로.
가격이나 서비스, 음식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평균적인 미슐랭 빕 구르망 레스토랑인 것 같다.
미슐랭 레스토랑 실전 팁 2
마실 걸 먼저 주문한다.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고 잠시 후 다시 와서 Do you want some drinks or water, still or sparkled? 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와인이나 음료 한 잔씩을 먼저 시키는 게 좋다. 물론 물은 탭 워터로. 그리고선 천천히 번역기 돌려가며 메뉴판 해석해서 음식을 결정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게 여기 문화이기도 하다. 와인이나 음료 한 잔 먼저 하면서 대화하다가 이후에 식사하는 것. 실제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경우 바가 따로 있어서 거기서 식전주를 마시고 식사 테이블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음식을 먼저 결정하려 하면 자꾸 왔다갔다 하는 직원이 부담스러워 메뉴판을 편하게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