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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라이버시-정확도 딜레마 해법: 연합 학습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연합학습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와 데이터 활용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의료, 금융과 같은 보안이 민감하거나, 개인정보를 다루는 산업에서 연합학습은 기존의 중앙 집중식 학습이 가진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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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합 학습의 핵심 원리

1.1. 중앙 집중식 AI의 한계와 연합 학습의 등장 배경

전통적인 머신러닝 방식은 모든 훈련 데이터를 단일한 중앙 서버에 모아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다만 이는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통합하며 보안 문제에 취약했고, 자연스럽게 해당 부분에 대한 법적 규제도 강화되었다. 연합 학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분산 머신러닝 패러다임이다.


1.2. 기술 작동 원리: ‘연산을 데이터로 이동’하는 메커니즘

연합 학습의 핵심 목적은 원시 데이터의 외부 반출 없이 대규모 데이터 협력을 통한 모델 성능 향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는 중앙 집중식 저장소 없이 분산된 다수의 클라이언트(병원, IoT 기기, 스마트폰 등)가 개별 로컬 데이터로 학습을 수행하고, 그 학습 결과인 모델 업데이트 정보(가중치 또는 경사값)만을 중앙 서버로 전송하여 집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1.3 알고리즘 작동 예시

연합 학습의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집계 방법인 FedAvg(Federated Averaging)는 다음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초기 모델 배포: 중앙 서버가 초기 글로벌 모델을 선택된 클라이언트들에게 전송한다.

로컬 학습: 각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로컬 데이터셋을 이용하여 모델을 학습시키고, 그 결과인 로컬 모델의 업데이트 정보(가중치 변화)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원시 데이터는 클라이언트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업데이트 전송: 클라이언트는 생성된 로컬 업데이트 정보를 익명화 및 보안 처리 과정을 거쳐 중앙 서버로 전송한다.

글로벌 모델 집계: 중앙 서버는 수신된 업데이트 정보들을 수집하여 평균화(집계)함으로써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생성하고, 이를 다음 학습 라운드를 위해 클라이언트들에게 다시 배포한다.


이 메커니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원시 데이터가 이동하지 않지만 모델 학습은 일어난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클라이언트 내부 네트워크에 격리되며, 오직 학습의 결과물인 모델 파라미터만이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를 이동한다. 이러한 구조적 설계 덕분에 연합 학습은 중앙 집중식 학습이 가진 데이터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2. 프라이버시 확보를 통한 비즈니스 가치 창출 사례 및 효과 분석

2.1. 글로벌 연합 학습 시장 현황 및 주요 성장 동력

연합 학습 시장은 연구 단계를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연합 학습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CAGR 14.4%로 2억 9,75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응용 분야는 산업 IoT, 빅테크의 개인정보 이용 산업과 의료 분야이다. 이들은 대규모 분산된 엣지 환경에서 센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거나, 기밀성과 민감성이 높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므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분산 처리에 특화된 연합 학습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2.2. 카카오헬스케어의 의료 데이터 공동체 구축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연합 학습 플랫폼을 도입했다. 한국은 전자 의무 기록(EMR)의 전산화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데이터의 민감성 때문에 데이터 공유 및 분석에 대한 장벽이 매우 높아 효과적인 활용이 어려웠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가 병원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각 병원의 클라우드 내에서 데이터를 관리하고, 인공지능 학습 결과를 공유하여 더 큰 규모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연합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이들은 연합학습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통해 유방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예측했고, 프로젝트 참여 병원의 개별 예측 성능은 0.6397~-.8362 사이였으나, 연합 학습을 통한 최종 모델의 예측 성능은 이를 모두 상회하는 0.8482를 달성했다. 이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의미하며, 제한된 데이터로 수행하는 개별 학습보다 훨씬 우수한 결과를 제공하였다.


2.3. 산업 IoT (IIoT) 환경에서의 예측 유지보수 최적화

제조 및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은 수많은 엣지 장치(센서, 로봇 팔, 터빈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장비 고장을 예측하고 선제적 유지보수를 수행하여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이 데이터는 공장 내부 네트워크에만 격리되어 중앙 집중식 학습이 불가능하며, 각 공장이나 기계마다 운영 환경(온도, 습도, 사용 패턴 등)이 달라 데이터 분포가 비동일적이다.

연합학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공장이나 기계 그룹의 로컬 데이터를 외부 반출 없이 학습한다. 이는 특정 로컬 운영 환경에 특화되어 최적화된 개인화된 예측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게 한다. 로컬 환경에 최적화된 고장 예측 모델은 오경보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예측 정확도를 높여, 불필요한 장비 교체 및 긴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한다.


2.4. Google의 Private FL 도입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Google은 수억 명의 사용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연합 학습을 핵심 인프라로 채택했다. Google은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인 Gboard에 연합 학습 기술을 적용하여 사용자 입력 경험을 개인화하고 전반적인 서비스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개인화된 학습 : Gboard는 연합학습을 사용하여 새로운 단어나 구문을 학습하며, 사용자의 음성 및 타이핑 인식을 개인에게 최적화한다. 이 과정에서 오디오 녹음 및 필사본은 사용자 기기에만 저장되며,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을 명확히 보장한다.

집단 지능 향상 : 연합학습은 개별 사용자의 로컬 업데이트 정보를 익명으로 수집하여 전 세계 Gboard 사용자 모두를 위한 음성 및 타이핑 인식 모델의 전반적인 개선에 기여한다. 이로써 Google은 수많은 사용자들의 민감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모으지 않고도, 대규모의 집단 지능을 활용하여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얻는다.


3. 연합 학습 도입의 문제와 해결책

3.1. 데이터 비독립성 및 모델 이질성

연합 학습 환경에서 클라이언트가 보유한 데이터는 통계적으로 비독립적이고 비동일 분포(Non-IID)를 가진다. 예를 들어, 한 병원은 특정 희귀 질환의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고 다른 병원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분포의 편향성은 중앙 서버가 집계하는 글로벌 모델의 수렴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최종 성능을 저하시킨다

더 나아가,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는 클라이언트 기기의 계산 능력이나 메모리 용량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구조를 가진 모델을 사용하는 모델 이질성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개인화된 연합 학습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 방법은 글로벌 모델의 일반화 능력은 유지하되, 각 클라이언트의 로컬 데이터 분포에 최적화된 파라미터 업데이트를 허용함으로써 데이터 비독립성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로컬 최적화와 글로벌 일반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둔다.


3.2. 운영적 한계점: 통신 효율성 및 계산 부담

매우 많은 엣지 기기에서 모델을 학습하고 중앙 서버와 파라미터를 교환하는 FL 과정은 심각한 통신 병목 현상과 높은 리소스 소모를 유발한다. 이는 저전력 또는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을 가진 IoT 기기에 FL을 적용할 때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한다. 따라서 통신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의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모델 압축이다. 학습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델의 파라미터의 크기를 줄이거나, 모델 자체를 경량화하여 데이터의 총량을 줄인다. 두 번째는 희소 업데이트다. 모든 파라미터를 전송하는 것이 아닌 모델의 영향을 크게 줄 일부 파라미터 값만 선별하여 이동시킨다.


4. 향후 전망

4.1. 대규모 모델 및 Edge-AI와의 통합

연합 학습의 미래는 엣지 컴퓨팅 및 대규모 언어 모델과의 통합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FL은 엣지 컴퓨팅 프레임워크와 긴밀하게 통합되어 자율 주행 차량, 복잡한 산업 제어 시스템 등 엣지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처리 및 학습 능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특히 LLM과 같은 대규모 모델을 FL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정말 보안 걱정 없이 AI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LLM은 방대한 파라미터 수를 가지고 있어 통신 비용과 계산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통신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고 모델 이질성 문제 또한 심화된다. 따라서 LLM FL의 성공을 위해 모델 압축 및 희소 업데이트 와 같은 통신 최적화 기술, 그리고 이질적인 대형 모델 간 지식 공유를 위한 새로운 연합 학습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4.2. 산업 생태계 변화: 데이터 공동체와 2차 수익 창출 기회

연합학습은 데이터를 독점하는 대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전시킨다 기존에는 보안 문제로 떨어져 있던 데이터의 통합이 힘들었다면,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고도 연합학습을 통해 모델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앞으로 데이터를 거래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받고 보상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상용화 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던 카카오헬스케어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유방암 재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단순 환자들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데이터가 모델의 정확도의 기여한 정도를 평가하여 수익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4.3. 결론

연합 학습은 단순히 분산 컴퓨팅 기술을 넘어,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법적, 윤리적 요구와 AI 발전이라는 기술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솔루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기술적/운영적 문제들을 극복하고, LLM/엣지 ai 등과 연계된다면 보안이라는 AI의 가장 큰 걸림돌을 해결할 기술로써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작성자: ITS 28기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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