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대학로에 갔다가, 근처 학림다방에 들렀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낡은 나무 계단
고즈넉한 조명 아래, 오래된 시간은 말이 없다.
은은한 커피향이 배인, 나무탁자의 온도가 따뜻하다
켜켜이 묵은 세월의 두께 같은 추억의 LP판이, 장중하고 웅장한 사운드와 하나 되어 공간을 묵직하게 감싼다.
이곳은 비엔나커피가 유명하다.
흰색 둥치의 플라타너스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자리 앉았다.
나는 따뜻한 ‘비엔나커피’, 남편은 '아이스비엔나'를 주문했다.
생크림이 듬뿍 얹힌 부드럽고, 경쾌해 보이기까지 한 커피잔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먼저, 달콤한 크림 한 스푼을 떠먹는다. 부드러운가 했는데 사르르 여운을 남기며 녹는다.
뭉게구름이 녹으면 이 맛일까!
이 달콤한 크림처럼, 비엔나커피는 다정하다.
인생도 이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면 참 좋겠다.
창밖의 오후 햇살은 쨍하지만,
이 공간 지금 이 순간,
그대와 나의 시간은 멈춘 듯 느긋하다.
마치 커피 위에 살포시 앉은 비엔나크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