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맨드라미꽃 무섭지 않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맨드라미,
나는 어릴 적 짙은 붉음과 낯선 모양의 맨드라미꽃이 이유도 없이 무서웠다. 채송화나 봉숭아처럼 귀엽거나 예쁘지도 않은 것이 꽤나 쌈닭처럼 호전적이고 싸납게 느껴져서였다.
화단 앞을 지나다 슬쩍 곁눈질할 뿐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이유도 없이 괜히 어린 나의 미움을 총총 받던 꽃!
그러나 지금은 삶의 굴곡과 뜨거움이 겹쳐 보여, 가장 강렬한 꽃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마치 뜨거웠던 한 여름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꽃답게, 오늘은 내리는 비속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세월의 시간을 달려와 바라보니,
이제야 이해가 되는 꽃!
맨드라미!
미워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