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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키 Apr 09. 2023

나의 뇌엔 4개의 캐릭터가 있다.

37살에 뇌졸중으로 좌뇌 기능을 잃었다 8년의 회복기를 거쳐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뇌과학자 Jill Bolte Tylor. 그녀의 기적 같은 체험을 다룬 책 My Stroke of Insight의 베스트셀러 행진은 물론 Ted Talk, Oprah's Super Soul Sunday 등의 출현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분이셨다. 이 같은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순전히 뇌과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으로 나는 그녀의 두 번째 저서인  Whole Brain Living 을 먼저 접했다.


전 글에서도 짧게 다루기는 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자세히 책에 관해 나눠보려고 한다. 뇌졸중이 처음 발병했을 때 저자는 좌뇌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에 언어는 물론 자아를 포함 그녀가 가지고 있던 정보의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때문에 마치 강아지가 짖는 것처럼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 그때의 나이가 37이었는데 성인의 몸을 한 유아와 다름없었기에 여러 감정이 들었을 것 같다. 병원에서 자신을 성인 환자처럼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간호사에게 나는 뇌가 다친 거지 모자라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자아가 없어졌기 때문에 번민과 걱정이 없어 평화로운 상태가 오래 지속돼 아주 좋았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처https://www.drjilltaylor.com/

Whole Living에서는 그녀가 병환 중 그리고 완전한 회복 후 깨닫게 된 뇌 구조와 기능 더 나아가서는 이상적인 뇌의 사용법까지 잘 설명되어 있다. Jill에 의하면 우리의 좌뇌와 우뇌는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영역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삶 그리고 외부와의 관계에 다르게 반응한다. 모두가 4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한두 가지의 영역이 월등히 기능하며 다른 부분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각 영역에 Character를 부여해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좌뇌에서도 사고를 담당하는 Character는 Helen이다. 완벽주의인 헬렌은 승진과 같은 사회적 성공을 중시하고 모든 열심이며 독립적이다. 좌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Abby는 꼼꼼하지만 과거를 잘 벗어나지 못하며 걱정이 많 방어기제가 강하다. 우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Pigpen은 어린아이 같다. 호기심 많고 가는 곳마다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탐구와 재미를 좋아해 창의적이다. 마지막으로 좌뇌의 사고를 담당하는 Queen Toad (대지의 여신을 뜻한다고 한다)가 있다. Queen Toad는 우주만큼 큰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나의 안위를 넘어 나와 관계 맺는 타인과 사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 전 그녀는 Helen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학술지에 기고해 상을 타고 명성을 떨치는 것이 주요 관심이었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물론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며 자아가 강했다. 개인적 성공에 초점을 둔 전과 달리 뇌졸중 후 그녀는 Queen Toad와 같은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개인적 성공은  더 이상 관심 대상이 아니다 우주의 일부로써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나를 넘어 다른 존재들과 건강한 관계와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그녀의 삶의 주축 되었다. 때문에 번민과 고민이 훨씬 덜하다.  아무리 삶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고는 하지만 37세까지 주요 기능했던 Character가 바뀌는 것이 가능할까?



"Sometimes we thrust into the right here, right now not by our choosing. At other times, we arrive in the present moment by our choice."


뇌의 가소성을 언급하며 Jill은 누구든 변화하고자 마음먹고 실천해 간다면 얼마든지 4 Characters에 자동 반응하며 사는 것이 아닌 4 Characters를 상황에 따라 통제하며 더 좋은 삶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나의 4 Character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4 Character를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상대와 의견이 부딪혔을 때 양측 모두 4Charater 중 Abby만 반응한다면 방어기제만 앞세우느라 제대로 된 소통이나 해결 없이 감정만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Jill은 4 Character를 조정하는 것을 The Brain Huddle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먼저 90초간 숨을 고른다. 다음으로 현 상황에서 어떤 Character가 먼저 자동 반응을 했던 다른 3개의 Character가 여전히 내게 존재함을 인지한다. 그리고 상황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Character가 있음에 감사하고 해당 캐릭터가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각 Character를 이전전 방식에 따라 자동 반응하게 두지 않고 적극 개입하여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고 강화되면 우리의 뇌에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 잡게 된다. 새로운 패턴은 기존을 패턴을 밀어내고 자동 반응하더라도 전보다 나은 상황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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