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해 May 18. 2024

알고 싶어요, 알 수없어요, 난 알아요



2024 05.18

앎이란 무엇인가? 자세히 글자를 뜯어보면 알이라는 글자와 암(巖)이라는 글자가 받침을 합한 모양이 앎이라는 글자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기세로 세상에 옷 한 벌 없이 태어나 부모와 세상의 도움으로 지접을 하고 살다 보면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까마득히 잊고 살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 숨 쉬고 있는 나의 진정한 모습, 진아(眞我)를 우리 모두는  알고 싶은 원을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가수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에서 시작된 노래제목이 진희가수의 사랑의 미로에 나오는 가사, 알 수없어요를 거쳐 서태지의 파격적인 음반 난 알아요의 도발적 가사로 마무리되는 한 세대를 대표하는 대중가요 제목과 가사에서 어쩌면 우리는 앎에 관한 단초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은 끝없이 무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말과 글로 이루어진 문명 세상에서 우리는 먼저 말을 배우며 인간을 알아 나가고 글을 배우며 세상을 알아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과 인간이 모여사는 세상을 알아나가는 과정 중에 자그마한 돌멩이와 같은 걸림돌도 만나지만 중요한 인생의 변곡점에서 바윗돌같이 묵직하게 우리를 가로막고 서있는 암(巖)을 만난다.

그리고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바위, 암(巖)을 돌파해야만 비로소 앎이라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앎이라는 것이 알고 싶어요에서 시작되어 바위를 만나 알 수없어요로 절망하다가 그 바위 암(巖) 돌파하고 신나게 외치는 난 알아요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이 되도록 우리는 인생에서 분투노력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앎에 대해 한마디만 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즉 다시 말하면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섭리가 바로 앎의 실체이다.

말과 글 그리고 힘을 그냥 말하고 그냥 읽고 그냥 두면 무한궤도를 달리는 평행하게 달리는 철로와 같아서  절대로  합칠 수 없는 이치와 같이 고난을 당해 말이 말 씀이 되고 글이 글 씀이 되며 힘이 힘 씀이 되어 바위 암(巖)과 같은 장해물을 돌파하는 씀씀이로 쓰일 때 비로소 우리는 단순히 알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바위 암(巖)이라는 장해물을 돌파하는 앎의 경지로 나아가며 이렇게 인생을 살 때 우리는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세상에 와서 진아(眞我)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앎에 도달하는 진리적 삶의 완성, 즉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늘여가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유한한 삶에서 영원한 앎을 추구하는 것은 말씀과 글 씀 힘씀이라는 세상의 원리는 물론 몰신불태(沒身不殆)라고 하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난 알아요라고 하는 서태지의 발랄한 음악에 맞추어 앎이라는 실체와 마주하면서 진정한 나, 진아(眞我)와  조우하게 될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가의 이전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도울 수 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