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사회(格差社會)와 초격차(超隔差)

by 윤해



2024.08.29

격차格差는 파자破字해 보면 숲 속에서 생태계를 이루는 각종 나무의 격차隔差를 말한다. 숲이라는 생태계는 수풀림林과 같이 겉으로 보면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처럼 보이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치열한 생태계의 자리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숲의 진면목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거대한 아마존의 숲에서부터 뒷동산의 아담한 숲까지 숲이라고 보이는 그곳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섭리가 작동하는 공간이다.

소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진달래 산철쭉 개미취 맥문동 고사리 이끼류가 숲을 수직으로 공간 분할해 자리를 잡고 있다면, 이러한 나무를 비롯한 각종 식물에 의존하여 새를 비롯한 동물 곤충에서부터 숲 아래 땅 밑의 박테리아까지 한치의 빈 틈도 없이 숲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먹고 마시며 분해하고 배설하면서 광합성을 통해 지구를 산소화시키고 박테리아 분해를 통해 끊임없이 지구의 토양을 확대 재생산한다.

자연의 숲이 보여주는 격차사회(格差社會)의 섭리는 이렇게 엄정하다 못해 장엄한 것이다.

인류는 단순히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일 뿐이지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인간 중심의 관념일 뿐이다.
인류를 동물로 확장시켜도 동물은 지구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 또는 엑스트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를 돌진하면서 날아다니는 은하성단 그 은하성단의 변방에 위치한 자그마한 별 태양 그리고 태양계를 돌고 있는 행성 지구를 인생에 비유하면 46세의 지구 아주머니가 5년 전 마당에서 채소 텃밭을 꾸리기 시작했고, 1년 전에 활동하던 공룡형이 반년 전에 실종되었으며, 열흘 전에 갓 태어난 소인들이 대규모의 온실재배를 시작했다고 후지이 가즈미치는 그의 저서 '흙의 시간'이라는 저서를 통해 멋지게 비유했다.

이렇게 지구를 한 생에 비유하면 열흘 전에 태어난 소인, 인간들이 티격태격 고군분투하며 서로 죽고 죽이는 지구 아주머니의 시각으로 보면 어린아이의 장난감 같은 무기를 가지고 위험한 놀이를 하는 철부지 소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일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의 주연이자 유일한 생산자는 인류도 아니며 동물도 아니며 나무와 같은 식물이다라는 감각이라도 가지는 것이 우리가 사는 행성 지구를 살리는 첩경이 아닐까 사유해 본다.

자연의 섭리를 따라 숲이라는 격차사회를 만든 나무들이 만든 지구의 생산물을 기반으로 숲에 기생하고 사는 벌레들 못지않게 지구에 기생하고 살면서 문명이라는 가상세계를 만든 인류에게 있어 세상의 원리는 옆과 곁을 내어준 자연을 착취한 것도 모자라 줄곧 같이 달려온 세상 안의 인간 동료마저 뒤로 하고 어디로 그렇게 바쁘게 달려가는지 이제 따라가기도 힘든 초격차 사회를 만들기 바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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