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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

by 윤해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여 날마다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날을 만드는 바로 여러분이 바로 기적을 낳는 사람이다.

기적은 일상이요 일상은 일용이며 일용은 우리가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보내며 걸어가는 길이다.

백성일용즉도(百姓日用卽道)라는 말과 같이 우리가 매일같이 일상적으로 일용하면서 걸어가는 그 길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는 신작로가 되고 신작로가 탄탄대로가 되면 우리는 일상을 기적으로 바꾸는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이라는 갇힌 우리에 살다 보면 우리가 갇힌 우리가 지구의 전부라는 착각을 다반사로 하고 살기 쉽다. 이러한 헷갈림이 날마다 찬란하게 뜨고 지는 해님의 존재를 까마득히 무시하고 급기야 해를 깔고 뭉개며 해를 깔고 앉아 헷갈리는 세상 속에서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여 날마다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날을 만들고 기적을 낳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사는 왜곡된 존재로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안에 사는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너를 알고 나를 알고 너와 나가 모인 우리를 알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다. 더구나 나나 너나 우리 모두는 한순간도 고정되지 않는 일신일신우일신(日新日新又日新)하는 존재이므로 이 변화하는 존재를 파악하여 실체를 꿰뚫어 보고 어디로 튈지 예측하여 움직이는 일이야말로 신의 경지요 운의 흐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너와 나 우리라는 각자의 한 생은 고유하고 독특하며 일시무시 일종무종(一始無始 一終無終) 한 것이다.

이러한 각자의 생이 다투면서 협력하고 만나고 갈라지면서 인연에 따라 회자정리 거자필반하며 산자분수령하는 공간을 지나 만귀일법하는 음양 중의 기본을 알고 지키며 일신일신우일신하는 존재로서 세상을 살아간다면 비록 세상이라는 우리 속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구만리 장천을 굽어보는 고수가 되어 있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자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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