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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해 록] 한반도 백년전쟁 , 서문 2025

by 윤해



망국과 건국, 번영과 멸망이 반복되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사는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세상 속 공간과 시간이 콜라보되어 돌아가는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같은 것이다.

비록 그 수레바퀴가 돌아가면서 인간 안의 오욕칠정이 비명을 지르거나 환호를 하면서 시비곡직에 따라 역사라고 하는 거대한 수레바퀴의 방향을 바꾸고자 안간힘을 써보지만 인간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시공을 알 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들어 메아리도 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는 동안에는 세상을 호령하는 유력자가 되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무모한 의지 하나로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를 좇아다닌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재화를 탐하다가 그것도 시들해지면 권력자에게 줄을 대고 좁쌀 같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도 불사한다.

말 타면 경마 잡는다고 권력을 차지하면 온갖 악업으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탄로 날까 봐 윤색과 덧칠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급급하다.

문득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이 들면 미친 듯이 스스로 이름을 높이고 우상화하고 신격화하면서 그것만이 자신의 명예를 자손만대에 전할 수 있는 길이라 여기며 악업에 악업을 더하면서 살아생전에는 빌런이 되고 죽어서는 역사의 오명을 남기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쉼 없이 역사의 죄인이 될 빌런들은 끊임없이 출몰하고 그들의 교언영색과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이제 도를 넘고 있으며 망국과 건국을 지나 번영으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흔들어 대면서 한반도 백년전쟁의 시발점이 된 120년 전 을사오적의 매국을 반복하려는 무리들의 모습으로 데자뷔 된다.

지금 우리는 국가 흥망성쇠의 단계에서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단순하면서도 흔한 역사적 진실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한반도 백년전쟁, 즉 망국과 건국 번영과 몰락이라는 한 편의 대서사시는 이제 번영을 구가하는 대한민국 앞에 등장하는 매국무리들이 부르짖는 화씨지벽의 완벽을 노래하면서 몰락의 단초가 시작었다.

입으로는 완벽한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홍위병식 여론몰이와 법 위에 군림하고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은 소중한 자산과 신뢰, 즉 의지(will)와 이성(reason)에 기반한 헌법기관을 무력화시키는 절차적 내용적 부당성에 주권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간다면 머지않아 사슴을 말이라 불러도 따를 수밖에 없는 일당독재로 몰락해 나가는 북녘동포의 처지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백년전쟁의 끝이 진시황 사후 진제국을 말아먹은 환관 조고의 지록위마指鹿爲馬로 마무리되는 비극을 막으려면 지금 이 순간 자유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인민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매국선동 무리들의 시커먼 실체를 주권자 국민들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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