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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해 록] 백년전쟁 23, 아! 중공군中共軍1950

by 윤해


중공中共은 중국 공산당 또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약칭하며 중공군中共軍은 중국 공산당에 딸린 군대를 의미한다.

19세기 영국전성시대 팍스브리태니커 Pax Britanica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에 대하여 도전장을 내고 있는 팍스 시니카 Pax Sinica는 21세기 미중패권전쟁에서 패권국 미국의 조바심과 경계심이 함께 녹아있는 무서운 단어이다. 권력은 부자 간에도 나누기 어려운데 하물며 국가 간의 패권질서는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고 훔쳐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오로지 뺏고 뺏기는 열전과 냉전만이 존재한다.

아편전쟁을 통해 패권을 뺏어온 영국, 제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하면서 패권국이 된 미국, 패권은 돌고 돌아 미국과 중국의 미중패권전쟁은 열전도 냉전도 아닌 회색전쟁,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치열한 사이버전은 이미 2025년 한반도에서 시작되어 은밀히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1950년 순망치한脣亡齒寒을 내세워 항미抗米하고 원조援朝하기 위해 한반도에 들어와 미국과 격돌한 중공군은 수십 년간 국공내전이라는 실전으로 다져진 군대이며 북한의 지리지형 절기와 기후까지 꿰고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운용하며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기본에 정통한 기습과 기만 공격과 후퇴가 유연한 인해전술을 구사하는 대군이었다.

중공군이 사용했던 인해전술은 3-3 화력조 전술이다. 즉 이 전술에서는 3명이 한 화력조를 구성하고 3개의 화력조가 1개의 분대를 구성한다. 대략 50명 정도로 구성된 소대는 이 화력조를 3개의 열로 구성하여 한 지점을 공격할 때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전술로서 압도적 병력으로 혼전과 근접 전을 병용하여 적에게 공포심을 유발해 적의 사기를 떨어지게 하는 전술로서 국군과 유엔군을 압박했고, 이 전술로 인해 두만강과 압록강까지 전진하려던 한국군과 UN군은 중공군에게 큰 피해를 입고 한강 이남까지 속절없이 밀리게 된 것이다.

1950년 10월 26일 국군이 압록강변 초산에 도달하고 북한군을 압록강 너머로 밀어내고 압록강 물을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북진 통일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1908년 1월생은 한반도 통일과 번영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일제 치하 북한에서 살아보고 나라의 동량들을 길러내고 교육시켰던 소중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여 광복 후 5년 동안 분단되어 공산치하에서 숨죽였던 북한 동포를 위해 함흥에서 길러낸 제자들과 함께 1908년 6월생 매헌이 그토록 염원했던 삼천만 동포가 하나 되어 부강한 국가를 만들고 다시는 망국하지 않는 번영된 국민으로 살 수 있다는 부푼 희망을 가슴 가득 품고 잠시나마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며 행복해했다.

일본이 몇백 년의 적이라면 중국은 수천 년의 적이다.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울 때는 서로 원수 보듯이 비난도 하고 으르렁거리며 못 잡아먹어 안달을 하지만 원수와 적은 분명히 다르다.
원수는 원한이 눈 녹듯이 녹고 오해가 풀리면 그냥 같은 민족 같은 국민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적은 그냥 적일 뿐이다. 원한 같은 감정의 개입마저 사치인 죽느냐 사느냐 뺐느냐 뺏기느냐의 전선이 확연이 나뉘는 차가운 입장과 처지를 달리하는 상대일 수밖에 없는 것이 백 년의 적 천년의 적, 일본과 중국의 실체이다.

거악의 일제가 물러난 자리에 미군이 들어오고 미군이 물러난 자리에 북한군이 들어오고 북한군이 물러난 자리에 중공군이 우리의 조국 한반도를 전장화하는 동안 우리 민족은 서로가 서로를 원수로 여기며 사분오열되고 찢기고 발려져 있었다. 그 핏빛으로 물들어간 우리의 근현대사 속에서 애국과 매국이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적들에게 매수되고 내통된 자들이 적반하장으로 풍찬노숙하며 온몸을 던진 순국열사들을 내세워 자신의 출세의 수단으로 악용하며 적지나 험지에서 살고자 몸부림치고 자강 하며 실력을 키운 젊은 동량들을 죽지 못한 죄를 물어 단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나라가 그때나 지금이나 미일러중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뒤틀리고 하이브리드화된 운명이자 숙명인지도 모른다.

아! 중공군은 1908년 1월생과 같은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통일된 중국이 천년동안 해온 수학공식처럼 스멀스멀 압록강을 건너 낭림산맥을 타고 개마고원에 올라 적유령산맥에 기어들어가 한반도가 통일되어 중국을 위협할 싹을 자르기 위해 본능적으로 총부리를 남쪽으로 일제히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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