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해 록]실상과 증거 그리고 믿음의 의미

by 윤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험난한 파고가 예상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변침이 시작되었다. 그 배에 타고 있던 승객 중에 환호를 지른 사람, 한숨을 내쉰 사람, 체증이 내려간 사람 그리고 무언가 찜찜한 그 무엇을 느낀 사람 등등, 한 배를 타고 있어도 동상이몽이라는 인간이 느끼는 뇌정보적 착각은 파도파도 끝이 없이 몰려드는 파도에 출렁거리는 오월동주처럼 대한민국 호를 태풍과 풍랑에 좌초시킬 것처럼 뒤 흔들면서 여기까지 표류시켰다.

백년전쟁이라는 일상과 비상, 진짜와 가짜의 전쟁을 겪고 달려온 대한민국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망국과 독립, 전쟁과 재건 그리고 번영이라는 민족공영의 목표를 가지고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 답게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도 빨리빨리 달려온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팩트 그 자체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국가라고 하는 그 누구도 저항하기 어려운 공동체가 있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 정도 반석 위에 올리기 위해 분투노력하고 희생한 국민들의 피눈물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국가체제라고 하는 거시사를 제대로 써 내려간 지도자와 그 체제를 믿고 따르면서 후대를 위해 제 한 몸 갈아 넣은 국민들의 믿음이 콜라보되어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며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가 되어, 믿음 하나로 보이지 않는 가상을 보고 만지는 실상으로 기어이 만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찬란한 거시사를 만든 미시사의 주역, 우리 자신들이다.

그러나 부정하기 어려운 또 한 가지 사실은 이렇게 만든 우리의 실상이 결코 우리의 믿음대로 될 수는 없다는 현실이다. 언변 좋은 자들은 공동체의 성공을 자기가 한 것처럼 둘러쳤고, 약삭빠른 자들은 공동체의 과실을 제 주머니로 돌리기 급급했으며 무능한 자들은 제 한 몸 지키기에도 급급하여 수수방관하였고, 음흉한 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발호하여 마음껏 공동체를 유린한다.

이 모든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역사의 공식이며 세상의 원리이고 인생이라는 무대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증거를 악용하고 전용하여 믿음의 실상을 불신의 현실로 몰아가는 악의 세력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존재했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이전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여한 침묵하는 다수에 의해 공동체의 위기는 기회로 바뀌고 그 공동체는 비로소 진짜와 가짜, 알곡과 쭉정이가 가려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이다.

표리부동, 구성의 오류, 메가폰 정치와 같은 가짜를 걷어내고 앞뒤가 같으며 생산성이 뒷받침되는 정책으로 절대권력이 사용되는 진짜배기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미시사를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일 것이다.

이것이 다수결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들의 여망이며, 침묵하는 다수가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을사년에 난파한 대한민국 호에 태산명동 서일필이 되어 대한민국이라는 난파선에 배 밑창이나 갉아먹는 서생원이 아니라 흑묘가 되었던 백묘가 되었던 대한민국을 구해낼 고양이가 되고 나아가 백전노장의 호랑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아울러 이 길이 보이지 않는 증거를 부여잡고 바라는 것의 실상인 믿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국민들을 배신하지 않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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