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適應과 상상想像은 밤과 낮, 현실과 미래처럼 삶을 삶 답게 우리를 현재라고 하는 가마솥에 넣어 푹 삶아 내면서 현실에 적응케 하기도 하고 동시에 생을 생답게 생생하고 또렷한 꿈을 꾸듯이 우리를 상상하게 하면서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상상을 통해 우리의 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대명천지 대낮, 현실에서의 삶은 적자생존이라는 행동양식이 우리를 지배하다가도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들면 내일의 꿈을 머리에 그리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생생한 꿈에 드는 것이 밤과 낮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인 것이다.
이러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모여 세상의 실상을 구성하고 현실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지만 세상은 실상이라는 한 바퀴로서는 굴러갈 수 없는 두 바퀴 수레와 같아서 실상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환상이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적응이라는 실상의 바퀴와 상상이라는 가상의 바퀴가 조화롭게 굴러갈 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도 균형과 조화로서 굴러갈 수 있는 것이다.
적응과 상상을 오가며 살고 있는 우리는 적응만 해서는 살 수가 없었고 상상만 해서도 살 수 없는 이중구속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세계 패권질서는 일상의 현실 너머 상상의 미래 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패권이 요동치는 순간 오늘의 평화는 내일의 전쟁으로 변검變臉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바로 평화의 가면이 벗겨지고 전쟁의 얼굴로 접어드는 변곡점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이제 내일의 상상 속에 있던 전쟁을 소환하면서 오늘의 불안정한 평화를 밀어내고 패권의 자리와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패권국은 동맹들을 다잡을 것이고, 길고 짧은 것은 대어보아야 한다며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 간의 갈등은 기어이 전쟁의 참극으로 나와 나라를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을 것이다.
그 불구덩이는 전몰장병과 풍찬노숙했던 순국선열의 넋을 소환하면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통하여 반석 위에 오른 대한민국을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면서 그 반석이 화강암처럼 단단하였는지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사상누각에 세워졌는지가 머지않아 드러날 것이며, 준비된 나 그리고 대비하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와 나라를 생사와 흥망으로 가를 것이다.
무엇을 준비할지 무엇에 대비해야 할지 다층세상 복잡계에서 탈정보에 기반하여 달리는 말의 고삐를 조이고 푸는 현실 속의 나가 있다고 한다면 상상 속의 그림을 그리듯 글로 호도하는 나라들 간의 난득호도難得糊塗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의 지경에 와있다.
세상 속의 시공간과 인간들이 펼치는 욕망이라고 하는 스케일 자는 후흑厚黑과 난득호도難得糊塗가 교차되는 손자병법의 수순으로 촘촘히 도배되겠지만 도배의 이면에 풀 바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글자 그대로의 해석보다는 자기의 뛰어남을 마치 도배풀을 바르듯이 발라 숨기는 것이 가장 행하기 어려운 고수의 경지라는 말을 패권국은 아는 듯 모르는 듯 과연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서 호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그들은 한 치 앞의 미래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난득호도難得糊塗인가를 짐작이나 하고 있을지 상상 한 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