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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상 Aug 19. 2023

학과명을 정하다

브런치문예창작과 vs 디지털문예창작과


제안


성인 중심의 생활문학이 대학의 정규과정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사례를 만들자! 이런 취지로 출발한 디지털문예창작과는 학과명을 정할 때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다. 기존의 문예창작과와 어떻게 차별화를 하고, 신설학과로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을까.


기존의 문예창작과가 전통적 의미의 '작가'를 배출했다면, 디지털문예창작과는 '파워 스토리텔러' 양성을 학과의 목표로 삼자.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지식과 정보, 생각을 맛깔나게 표현해 공유하고 싶은 스토리텔러들의 스킬업! 물론 생각을 표현하는 범주에는 시와 소설, 에세이 같은 문학장르와 사진, 그림, 영상, 캘리그래피 등의 예술장르도 포함될 것이다.


그렇다면 학과명은? 그래,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이름으로 이색학과를 만들자. 여러 궁리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브런치문예창작과'였다. 많은 글쓰기 플랫폼이 있지만, 그  2백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 브런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최고의 글쓰기 플랫폼이니 기업과 대학이 콜라보하여 정규학과를 만든다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 같았다.


(제안서 표지)


감사하게도 브런치 측은 대학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대학의 제안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안 당시 브런치는 브랜드명을 '브런치'에서 '브런치스토리'로 바꾸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니 브런치 측 입장에서는 브랜드명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리라. 제안이 받아지지 않아도 대학은 브런치를 누구나 쓸 수 있는 보통명사로 간주해 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학과가 개설되면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하는 작가 분들을 특강 형식으로 초청할 계획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즐거운 일이고, 행복한 만남인가!


통합적 개념


고심 끝에 대학은 학과명을 '디지털문예창작과'로 결정했다.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과 전자출판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개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학과안내 리플릿 표지)

 

학과의 탄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와 그에 따른 학생들의 니드를 철저하게 반영해야 한다. 같은 아이디어도 누가 그것을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 명제는 대학에서 학과를 만드는 일에도 그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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