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살다보니 빚이 생긴다

by 김태상

살다 보니 빚이 생긴다

살다 보니 빚이 생긴다

이상하게 빚을 지게 된다

사람을 구차하게 만들고 일을 망쳐 놓는다

아직은 신세질 곳이 몇 군데 남아 있지만

그나마도 이젠 내가 만만치 않다

젊은 날의 빚은

차라리 재산이라고 하시던 아버지

그에게 친절한 나를 보인 적이 없다

그만큼 내 빚은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 있다

그러니 갚을 길도 막막하다

생각을 다잡지 않으면 몹쓸 놈이 될 징조다

간혹 좋은 충고도 있었다

훌륭한 벗을 둔 것도 큰 빚이다

잊지 않고 그는 내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다

순간 나도 내 아버지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하마터면 그가 누구고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벗에게 물어볼 뻔했다

살다 보니 이상하게 빚이 생긴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빚을 지게 된다 자꾸만



이미지 출처 : 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