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 부메랑 _ 수백 년 만에 다시 필요하게 된 스스로의 자각
AI와 같은 급진적인 기술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속도를 뛰어넘어, 모든 과정의 자동화와 초단위 결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속도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 속에 놓이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은 즉각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개입 없이, 심지어 인간의 감각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다. 결국, 우리는 기술에 의해 이끌리며, 그 속도에 의해 통제되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신은 바로 느림의 윤리라는 개념이다. 이 느림은 과연 저항일까, 아니면 퇴행일까? 많은 이들이 AI가 만들어낸 급변하는 세계에 맞서 느림을 주장하는 것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사고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느림이 단순한 속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느림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AI는 속도를 지배하고, 빠르게 판단을 내리며, 그 결과로 인간은 점점 더 수동적인 존재로 밀려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고정가치의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농경 사회에서는 사람들 간의 대면, 대화, 신뢰의 축적이 사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정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AI가 판단을 내린다 해도, 우리가 사람으로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고, 함께 대화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AI는 판단을 내리는 기계일 뿐, 그 자체로 인간의 관계와 인격을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AI의 결정은 결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인격의 신뢰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는 기계적 판단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 농경 사회에서 사람들이 직접 대면하여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았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인간 중심의 관계와 신뢰가 사회와 관계의 근본이 된다.
오늘날 우리가 다루어야 할 윤리는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 대 인간의 신뢰와 대화에 기반한 사회적 구조의 회복 문제이다. 기술이 빠르게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분명히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주도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대화가 이루어지고 신뢰가 쌓여가는 인간 중심의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AI가 수학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그 결정이 인류애와 윤리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와 부합하지 않을 때, 그 결론은 오히려 퇴행적이고 비윤리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I의 범죄 예측 시스템이나 의료 AI 판단, AI 면접 평가와 같은 사례들은 기계적 효율성이 인간의 가치와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기술이 윤리적 기준을 결여한 채 결정을 내리는 경우, 결과적으로 사회적 신뢰와 인간 중심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AI의 결정은 후회가 없다. 후회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간에게 중요한 사고의 도약이다. 후회는 오류를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다음 선택을 개선하며,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AI는 이러한 인간적 고통과 감정적 공감을 반영하지 않는다. 오류를 수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낳은 인간의 고통이나 사회적 결과를 인식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후회가 없고, 그 어떤 감정적 공감도 결여된 AI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사회적 신뢰와 인간 중심의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인간의 본질은 기계적 효율성에 내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감각과 대화 속에서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고정가치, 즉 식량, 대화, 신뢰는 여전히 우리의 삶의 근본이 된다.
AI가 이루어낸 효율성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고,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린다 해도, 후회와 같은 인간적인 요소가 결여된 세계에서는 인간성의 깊이를 잃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이 세상은 AI가 지배할 수 없는, 오히려 사람만이 만들어가는 사회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기술을 활용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만,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거나 지배하는 사회는 결국 우리 존재의 본질을 위협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주도하는 사회, 인간의 감각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를 재건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