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8

긴 밤의 끝은 항상

by 기도집주인딸

2025.4.2


밤을 누린다.
시꺼먼 세상들과.
시끄러운 목소리들과.
깊고 험난한 골짜기 속에서.
두 눈을 꼭 감고 손으로 더듬는다.

어둔 밤이다.
나 홀로 남겨 울고.
나 혼자서 밤 속에 있고.
내 두 눈마저 날 외면하였고.
세상이 검게만 느껴져 손으로 헤집는다.

긴긴 어둠 속.
달빛과 별빛마저.
사라지며 끝없는 밤이.
내 마음속을 가득 채워간다.

까만 그림자.
새벽이 다가온다.
그림자가 내 곁에 선다.
볼 순 없지만 느끼고 일어나.
검은 그림자를 따라가다 보면은.

햇살의 향연의 황홀함이.
진정한 기쁨의 봄날이.
깊숙한 어둠을 깨곤.
손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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