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비밀”이다. 비밀에 관한 생각은 우리의 삶과 사회적 연결에 있어 복잡한 고민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언처럼, 누구도 혼자 살 수 없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즐길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은 집단에 속해있다. 학생들은 학교라는 집단에, 직장인은 회사라는 집단속에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나 같은 사람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비밀이 감춰져 있기 마련이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에게 “너에게만 말하는 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고 하면서 비밀을 공유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이런 비밀들은 끊이지 않는다. 직장에서 한 직원이 친한 직원에게 “A군과 B양이 좋아한다나 봐! 누가 보았데...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소문은 발이 달려서 “A군과 B양이 XX 호텔에서 나오는 걸 봤다더라” 등으로 와전되어 돌고 돌아 A군과 B양의 귀에 들어온다. 이때부터 비밀은 없어지고 두 사람은 곤경에 빠진다. 비밀은 아무도 몰라야 비밀이고 이건 비밀이 나쁜 소문으로 변질된 것이다.
비밀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비밀은 혼자서 영원히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걸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비밀이 생겼다는 것은 좋은 것보다 나쁜 일일 경우가 많다. 나쁜 비밀은 혼자 판단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힘들고 어려운 비밀을 혼자 해결하려고 할 때, 삶의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가슴속 깊은 곳에 감춰진 나만의 고요한 비밀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하게 썩어 간다. 썩은 비밀은 마음을 어지럽히고 영혼을 부패시켜 악취를 내뿜는다. 애써 무시하면서 행복한 척 살아가지만,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가슴까지 부식되어 처리되지 않는 비밀은 압박감으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내가 만든 비밀은 아무도 몰라야 한다. 하지만 나만 알고 있다는 압박감이 나 자신을 말려 죽이는 악마가 된다. 남은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릿속을 맴도는 비밀을 지울 수도 없고 죄책감을 버릴 수도 없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고통 속에서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운이 좋아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이나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죄책감이란 그림자가 행복에 스며들어 점점 조여 온다. 고통으로 인해 예민한 반응은 가까운 관계에 갈등과 문제를 발생시킨다. 겉으로는 웃어도 마음속에서는 끊이지 않는 불안감으로 자신이 만든 비밀이 목을 조르는 감옥이 된다.
나 또한 아무에게도 말 못 하는 비밀이 있다. 남에게 말하는 순간 비밀은 없어진다고 하지만, 감당하기 힘들어 친한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는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이해해 준다.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믿는다. 믿음이 부메랑이 되어 받은 상처가 수도 없이 많지만 그래도 믿는다.
좋은 추억이라면 비밀로 남겨둘 필요도 없다. 나쁜 일이거나 창피한 일로 숨기고 싶은 것을 비밀로 남겨둔다. 부정적인 비밀을 평생 혼자만 알고 가기에는 너무나 큰 짐이다. 버거운 짐에 못 이겨 삶을 망가트린다.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심하면 자살까지 이르게 한다. 비밀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에 의사 선생님에게 말할 것이고 자살한다면 유서라도 써 놓고 죽을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그러므로 비밀이라는 마음의 짐을 혼자 감당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지인과 상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믿을 사람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무거운 비밀일수록 혼자 감당하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해결해야 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라는 것을 잊지 말자. 힘들고 버거운 비밀을 해결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