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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경 Oct 28. 2023

암 치료 방향 : 현명한 병원 선택과 치료 방향

       

암과 같은 큰 병을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대부분 대학병원을 먼저 떠올리고, 알려진 병원과 의사를 알아보게 된다. 많이 가는 병원을 살펴보면 서울대, 연대, 삼성, 아산, 국민 암 센터 등이다.     


대학병원에 아는 지인이나 의사, 간호사가 가족으로 있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해당 병원으로 가게 된다. 암 환자의 대부분이 대학병원을 찾아가는 건 자연스럽다. 이런 현실이 대학병원마다 암 센터가 있을 정도로 많은 암 환자들이 몰려있다. 환자는 최고의 의료진을 찾아 최고의 치료를 받고 싶은 건 당연하다. 이때 환자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암과 같은 큰 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한 병원의 의사에게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암은 복잡한 질병 중 하나로 의사마다 다른 접근 방식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적어도 세 군데 이상의 병원을 방문하고,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명의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꼭 큰 병원만 갈 필요는 없다. 3차 병원만이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1차나 2차 병원에서 같은 병을 치료해 본 의사가 계신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오히려 작은 병원이 개별화된 관리와 치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원의 크기보다는 환자와 맞는 의사와 질을 고려해야 한다.




암이란 병은 수술할 수 있는 크기일 때, 빠른 수술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 유명한 의사 선생님께 환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의사 선생님은 한 명인데 많은 환자가 몰리면, 의사는 먼저 온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빠른 수술로 치료하면 좋겠지만, 선생님의 스케쥴에 따라 몇 달씩 기다리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유방암처럼 많은 환자가 몰리는 경우, 더욱 심하다.     


이때, 의료진들은 선 항암치료를 추천한다. 조직검사를 마친 암 조직은 갑자기 어떻게 커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암을 수술 날짜까지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 항암은 일반항암보다 약이 독한 경우가 많다. 선 항암을 하는 이유는 암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거나, 암이 커서 수술할 수 없는 크기일 때, 미리 항암치료를 함으로써 암 크기를 줄이는 치료 법이다.     


개인적으로 유방암 선 항암치료를 반대한다. 여성의 유방은 우리 신체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생식기이다. 유방은 56보와 달리 뼈 안에 있는 장기가 아니다. 암은 뜨거움을 싫어한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유방암은 수술 전에 핫팩이나 다른 의료기구 사용으로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즉, 자연요법으로도 선 항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방암으로 10년간 4번의 수술을 하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4번의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암이 어떤 병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의학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상식이 풍부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암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선 암이란, 우리 몸에 생기는 으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우리가 “물혹”이 생겼을 때는 바로 치료하기보다는 크기의 상태를 보고 크기가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없어지면 좋은 거고, 계속 커지면 수술이나 시술로 제거한다.     


암이란 혹은 “물혹”과 비교하면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물혹처럼 갑자기 생기는 암이 있고, 오랫동안 몇 년에 걸쳐 만성적으로 생기는 암이 있다. 만약 암이 얼마 전 건강 검진에서 아무 문제 없었는데, 1년 안에 갑자기 생겼다고 한다면, 이 암은 급성이다. 급성 암은 생각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 대신 장점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선 항암 대신 핫팩이나 고주파, 반신욕기, 근적외선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의료기구 등으로도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반면에 오랜 기간에 걸쳐서 생긴 암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나의 첫 번째 암이 그런 경우였다. 오랜 시간 동안 생긴 암은 덩어리가 돌덩이처럼 딱딱할 뿐만 아니라 웬만한 열로 뿌리까지 죽이기는 쉽지 않다. 잘못하다가는 번지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중요한 상식이 또 있다. 아무리 만성적인 암이라고 해도 우리가 발견해서 조직검사를 하게 되면 암이 커지는 속도는 아무도 모른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잠자는 암을 건드렸을 때, 암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처럼, 암이 무서운 이유는 몸에 퍼지는 속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년간 가만히 있다가 하루아침에 커질 수 있는 게 암이다. 암이 다른 혹과 다른 점이다.




나의 첫 번째 암이 만성적인 덩어리가 있는 상태에서 주위에 새로 생긴 급성 잔 암들이 있었던 경우이다. 수술 전 검사에서는 암 크기도 컸고, 유방 전체에 퍼진 잔 암들로 봐서는 임파선 전이 가능성도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셨지만, 수술 결과 임파선 전이는 없었다.  

    

처음에는 나도 암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반신욕을 하고 차가버섯을 먹어서 잔 암들이 사라졌다고만 생각했다. 결과는 맞았다. 반신욕기의 열이 급성으로 나타난 암들을 수술 전에 모두 제거해 버린 것이다.

     

4번째 수술하기 전 조직검사를 위해 피부과에서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이 있었다. 이때 암 덩이 하나가 유방 피부 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 선생님이 떼어낸 암을 내 눈으로 보았다. 하얀색 돌덩이 모양이었다. 보기에도 딱딱해서 암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4번의 암 수술을 하고 10년간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환자를 만났다. 그들의 상황과 치료 방법을 보면서 나만이 터득한 상식이다. 이 글에서 말한 내용은 참고만 하길 바란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온전히 나의 경험상에서 나온 결과이다.      


다시 한번 암 환자를 포함해서 모든 환자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건 자신의 목숨이다. 남이 대신 죽어주지도 아파해 주지 않는다.” 전문의라도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맡기기 전에, 스스로 진단하고 공부해서 무엇이 최선인가를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절대로 현대 의학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절히 이용하라는 것이다.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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