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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본능 : 결혼, 자녀 선택의 딜레마

by 김인경


사람은 동물 중에서 높은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는 각자의 IQ를 궁금해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그들 수준에 맞는 IQ 검사를 한다. 얼마나 정확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IQ 검사를 믿지 않는다. 지능검사는 우리의 일부 측면은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지능의 전체적인 측면을 완전히 포착할 수 있는 도구는 아니다.




요즘 읽은 책 중에 “욕망의 진화”와 “지능의 역설”을 보면서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수준과 지능은 어디에 속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욕망의 진화”와 “지능의 역설”은 우리의 지능과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인간 본성의 욕구를 탐구하는 여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양한 인간 특성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인간 본능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 책들은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본능을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특히 “지능의 역설”은 우리의 뇌는 고대 사바나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되어 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고 본다.



*사바나 이론 : 우리는 석기 시대의 뇌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뇌는 지금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수렵과 채집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사바나인 인 것처럼 주위 환경에 반응한다는 뜻이다.




“지능의 역설”은 ‘사바나 이론이나 진화의 관점에서, 없었던 새로운 환경이나 기호와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 등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 지능이 높다’라고 보았다.


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진보적인 정치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무신론자가 되기 쉽다.

2. 지능이 높은 남성일수록 ‘성적배타성’이라는 가치관을 중요시한다. 반면에 불륜을 저지르기도 쉽다.

3.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 쪽이 지능이 높다.

4.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쪽이 지능이 높다.

5.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클래식 같은 악기 중심의 음악을 선호한다.

6.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술과 담배, 약물에 중독되기 쉽다.

7. 지능이 높은 여성일수록 자식의 수가 적으며, 자식이 없는 인생을 선택한다.



위 내용을 토대로 나를 대입해 보면, 3번 저녁형 인간과 술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자식을 두 명만 낳은 것 외에는 거의 관련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지능이 낮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치에도 관심이 없고, 종교도 절실하지는 않지만, 무시하지도 않는다. 나는 동성보다 이성이 좋다. 클래식보다는 재즈나 대중가요가 좋다. 아이는 키우기 힘들어서 2명도 감사하다.




“지능의 역설”에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실패 확률이 높은 이유는 번식을 적게 하거나 포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점에서 반성해야 하는 건지, 나의 가치관이 잘못된 건지 판단이 안 선다.

자식들에게도 연애는 많이 하되 결혼하지 말라고 했다. 결혼은 임신하면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교육했다. 아이는 못 키워준다고 했다. 아이 낳고 싶으면 딸은 시댁 옆으로, 아들은 친정 옆으로 이사하라고 했다. 가능한 아이 낳지 말고 너희만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냐고 물어보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아이 키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 돈은 벌어도 내 자식이 아니면 못 키우겠다. 고아나 장애인을 입양에서 키우는 사람들을 나는 존경한다.”라고 진심으로 대답한다.

이처럼 “지능의 역설”에서는 번식을 중요시했다. 딜레마에 빠진다. ‘다시 아이들에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자식은 꼭 낳으라고 해야 하나?’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은 혼자 벌어서 혼자 살기 딱 좋다. 자식을 낳으면 경제적인 면부터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 나 또한 자식을 선택함으로써 나의 인생을 포기했다. 지금은 무엇이 더 옳다고 할 수가 없다. 자식이 주는 기쁨이 적지 않다.

인간의 본능에 따라 자식이 주는 기쁨을 얻기 위해 우리 자식들도 20년 이상을 희생하며 살라고 하는 것이 옳은 건지? 법률적으로 얽힌 가족을 꼭 가져야 하는 건지? 정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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