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소통 : 미친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1)

by 김인경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다양한 걱정과 기대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과정 중 하나이다. 아들딸의 독특한 특성과 성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나에겐 매우 중요하다.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항상 그들을 사랑하고 믿음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학교를 다녀오면 나는 아들과 가끔씩 통화를 한다. 항상 “응”과“어”로만 대답하는 아들이 답답하다. 딸에게 대부분 물어보고 셋이 함께 스피커 폰으로 대화하는 것을 아들은 듣기만 한다. 상담한 날 아들과 통화를 했다. 이상하게 아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안 하는 느낌이었다.


“내 멋쟁이 아들! 학교 잘 다녀왔어?”라고 물자,

“어”라며 역시나 짧게 대답했다.

“오늘도 행복했어? 친구들과는 잘 지냈고? 학기 초인데 무슨 문제는 없지?”라고 말하자, 역시나 아들은

“어”라고 말하는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


“내 멋쟁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 있으면 해봐!”라고 언제나처럼 사랑이 넘치는 웃는 목소리로 말하자, 아들은

“아니야. 괜찮아.”라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30분 정도 지나자, 흥분된 딸이 전화가 왔다.

“엄마, 엄마. 엄마아들이 오늘 상담을 했데. 근데 담임이 이상해!”라고 말하는 데 뭔가 느낌이 안 좋았다.




여태껏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이가 문제를 일으켜 학교에 간 적이 없었다. 아이들 또한 학교 가기 싫다거나 불만이 있지 않았다. 당연히 학교는 가야 하는 곳이고, 공부하고 놀다 오는 곳으로 생각했다.

내가 집에 있을 때는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현관에서 꼭 안아주고,

우리 멋쟁이! 오늘도 행복하고 즐겁고 친구들과 잘 놀다 와. 많이 웃는 거 잊지 말고. 공부보다는 오늘 하루 우리 멋쟁이가 행복해야 하는 거 알지?”라며, 아들딸에게 말해주는 게 나의 레퍼토리다. 그러면 아들은 나를 보고 행복해하며 나가고, 딸은 “엄마도.”라며 웃으면서 학교에 갔었다.


나는 또한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학교에서 문제가 있으면 바로 말해야 해. 엄마는 무조건 너희 편이야. 만약 누가 너희 괴롭히면 죽여버려. 너를 건드리면 초장에 죽여. 문제 생기면 엄마가 다 책임질 거야. 겁내지 마. 너희가 다른 아이들을 때리거나 화를 낼 때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믿어.


너희가 가만있는 아이를 괴롭힐 거라고 엄마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깐 괴롭히면 당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 한번 당해주면 계속 못 살게 할 수 있어. 알았지?”라며 강하게 말했다. 워낙 순한 아이들이라 왕따나 나쁜 아이들이 건드릴까, 봐 미리 방어막을 쳐둔 것이다.



나는 딸에게, “무슨 일이야. 말해봐. 아까 아들이랑 통화하는데 뭔가 이상하긴 했어. 아무 일 없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라고 말하자,


“엄마, 상담하기 전에 다니는 학원을 써서 내라고 했데. 엄마 아들은 다니는 곳이 없으니깐 안 썼겠지? 그랬더니 담임이 오늘 상담을 하는데, 공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더래.

그래서 집에서 누나가 도와준다고 했데. 그랬더니 “누나 뭐 하는데?”라고 물어봐서 대학생이라고 했더니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하더래. 그래서 경희대 다닌다고 하니깐, 무슨 과 다니냐고 해서 정보디스플레이학과에 다닌다고 했더니만, “너희 누나 선일에서 전교 1등 했냐”라며 비꼬았나 봐. 왜 우리 학교를 무시하는 거야?”라며 딸은 흥분하면서 다음 말을 계속했다.


“엄마 아들은 그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데요. 기가 막혀서. “과외 한다고 하지!”라고 했잖아!”

“딸아! 아들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엄마가 아들 걱정하겠니? 또 뭐라고 했데?”라고 묻자, 딸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들은 몸이 약하다. 중3 겨울 방학 되기 전에 태권도 다니는 것을 그만두게 했다. 아들이 남자 담기를 바랬다. 누나 수능 시험이 끝나고 함께 복싱장으로 보냈다.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좋아하는 누나와 다니니깐 아무 말 없이 다녔다.


한 3주 정도 다니자, 약한 체력이 견디질 못했다. 아들은 바로 독감이 왔다. 방학이 되어서 한방병원에 입원시켰다. 몸의 기력도 올려 주고 감기도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그나마 수학 학원 하나 다니는 것도 그만두었다. 학원은 정말 싫다는 아이다. 어떻게 공부하고 싶냐니깐, 집에서 한다고 했다.

딸과 상의하자, 딸은 “메가스터디”로 공부하라고 했다. 나는 딸이 가르쳐주길 원했다. 딸은 바로 거부했다. 달콤한 제안을 했다. 알바비를 주겠다고. 이젠 대학생이니 용돈은 벌어서 다니라고 했다. 남편이 35만 원 정도 주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

돈을 준다고 하니 딸은 아들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아들 모의고사를 풀게 한 뒤, 틀린 것을 정리해 주는 딸을 보았다. 훌륭했다. 과외 선생님으로 손색이 없었다. 공부 방법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요령도 있었다. 시간표 짜주고 영어단어시험 봐주는 댓가로 30만 원 주기로 했다. 모의고사 한번 풀이 해줄 때마다 5만 원씩 추가해 주었다.


아들은 만족해했다. 가기 싫다는 학원을 억지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항상 말했다. 언제든지 학원 가고 싶으면 말하라고. 딸도 가르치다 꼭 학원이 필요하면 말해달라고 했다. 몇 달 놀고 2월 말부터 다시 누나와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좀 많이 놀게 했지만, 공부는 요령만 있으면 잘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계속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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