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포개고 누워
아이의 잠 나비를 기다리고 있다
여름날 모기 자국 침 바르는 걸 기억하는 아이는
정강이 뾰루지를 그것으로 착각하여
십자 표시로 꼬옥 꼬옥 눌러주기를 바라고
짓무른 엉덩이도 서걱서걱 긁어주길 조르는데
이 엉뚱함이 귀엽다가 귀찮다가
어느새 잠 나비는 날아들었나 보다
부지런히 호흡하는 아랫배는
오르락내리락 꿈나라 어디쯤을 노 저어 가고
쌔근 하니 돌아눕는 콧방울이
아래턱 노복궁에 와 닿았다
나는 여름날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은 듯하다
행여 날아갈세라
숨소리조차 살금 거린다
(오래전 어느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