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by 긴오이

누가 나를 부르나 보다

아니면

저 산마루 온통

저리 붉게 탈 이유가 없다

너를 듣지 못하여

눈으로 듣는 붉은 목소리


너는 떠나고

저기

아름다움은 너의 몫

오늘 장칼국수에

빈 속을 풀고

신호등 옆 이를 쑤시던

이 몸 어디에

너를 잃은 슬픔이 있더냐


벌써 잊은 것은 아니어도

종일 담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이 섭하여

너는 저리 붉고

나는 이리 부끄러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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